16.6.15(수)_Horton's Plains에서 만난 꽃 모음

 

꽃 특집이다 ㅎㅎㅎ

 

 

 

▲ 사실 얘는 Horton's Plains에서 만난 건 아니고. Lover's Leap 가던 길에.

 

 

 

 

▲ 파랑도 아닌 것이, 보라색도 아닌 것이. 귀엽게 여기저기.

 

 

 

 

 

 

 

 

 

▲ 새벽에 내린 비인가. 물을 머금은 보랏빛 꽃

 

 

 

 

 

▲ 정말 새~빨갛다.

 

 

 

 

 

 

 

 

 

 

 

 

 

 

 

 

 

 

 

 

 

 

▲ 얜 나팔꽃이겠지. 올리고 보니 그 꽃이 그 꽃인가 싶기도 하고.

Posted by 돌돌누나
l

16.6.15(수)_Horton's Plains에서 대자연을 느끼다.

 

스리랑카에서 매일 엄청나게 걷는 강행군과 더위와 엄청 피곤한 교통때문에 일기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 딱 하루 일기를 쓴 것이 있어서 그대로 가지고 왔다. 역시 여행와서 기록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 날 직접쓴 것만큼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쓰기가 싫지.

5시 30분에 Horton's Plains, World's End라고 알려진 곳에 갔다. 새벽부터 비 바람이 장난아니더니, 아니나 다를까 출발하는 시간에는 안개가 가득껴서 앞을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스리랑카는 길이 잘 안 닦여서 그런지 100km 남짓의 거리도 버스로 3-4시간이 걸리는 나라이다. 울퉁불퉁 가는 길이 험란했다. 도착해서는 엄청난 안개에, 추위까지 후덜덜했다. 

그래도 막상 들어가니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탁 트였다. 국립공원으로서 잘 보존되어 있는 Horton's Plains는 숲과 평야가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마치 태초처럼 숲도 골짜기를 따라 깊게 우거져 있고, 바람 등을 이겨낸 나무들이 가득하다. 원숭이, 사슴, 희귀한 새, 레오파드 등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하니, 잘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오고 있는 지 알 것 같다. 들어갈 때는 비닐봉지 등은 검사해서 버리고 가야한다. 그런데, 더 엄격하게 검사했으면 좋겠다. World's end에서 계란을 까먹고 계란 껍질을 그대로 버리는 애들이 있지 않나 오렌지를 까먹지 않나. 그냥 음식물은 썪으니 괜찮지 않냐고 한다면 어이가 없다.

사실 여기까지 가기위해 한 10만원 정도의 돈을 쓰 셈이니, 그 정도의 값어치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할 자연이니..)스리랑카에서 이런 자연이 파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 싶기도 하다.

World's end까지 가는 길은 진짜 좋았는데 그 이후에 정말 평야만 계속되니까 진짜 지루하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자연은 항상 위대하고, 경이롭고...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자연을 파괴하려 드는지 모르겠다. 좀 더 여유를 즐기고 싶었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갑자기 몰려들어와서, 그냥 사진만 몇 장찍고 World's end에선 발걸음을 돌렸다.

 

이 호텔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주는 밀크티가 넘나 맛있다는 것! 호텔와서 밀크티 한 잔 하고 우체국으로 나갔다. Victoria's Park도 구경하고. 정원이 잘 가꿔진 공원이었는데 소풍 온 애들 중 하나가 정말 정중하게 나한테 같이 사진찍자고 했는데 거절했다가 마음이 안 좋아서 결국 다시 가서 같이 찍자고 했다. 내가 너무 약아진 건지 내 사진을 어디다 올릴까봐 싫고, 사기당할 것 같고 뭐 그렇다. 지금은 다시 어제 왔던 Pedro's Tea Estate에 와있다. 여유롭고 좋다. 그런데 차 따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저렇게 일하고 돈도 별로 못 받을텐데 안타깝다.】

 

 

▲ 사슴떼를 보았지만, 아침에 가는 길에는 안개가 너무 많이 껴 있었다.

 

 

 

 

▲ 저 표지판의 말이 좋아서. Kill only time, Take only Pictures. Remove only rubbish, Leave only footprints

 

 

 

 

 

 

 

 

 

 

 

 

 

 

 

▲ Mini World's End. 말 그대로 World's End의 축소판이다.

 

 

 

 

 

 

 

▲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자연의 변화를 이겨낸 나무들이 구불구불하다.

 

 

 

 

▲ 양 옆으로 풀따라 길을 낸 이런 평야도 있고. (어제 미국커플이 레몬그라스도 똑같이 생겼는데 잘 구분하던데. 향기를 맡아보니 레몬그라스는 아닌 것 같다) 

 

 

 

 

 

 

 

 

▲ 구불 구불 나무 숲길로도 지나가고.

 

 

 

 

▲ 여기가 바로 World's end. 절벽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혀졌다고 한다. 뭐 이런 곳은 세계에서 찾으라면 또 찾겠지만. 이름 잘 붙인 것 같다. 임팩트 있다.

 

 

 

 

▲ 같은 곳에 꽃이 나오게 한 컷 더.

 

 

 

 

▲ Horton's Plains 안에 살고 있는 유일한 마을인 듯 했다.

 

 

 

 

 

 

 

 

 

 

 

▲ 평야가 계속되어 살짝 지루해지기 시작했던 지점이었던 것 같다.

 

 

 

 

 

 

 

▲ Baker's Fall 이라고 불리던 작은 폭포

 

 

 

 

 

 

 

 

 

 

 

 

▲ 귀여운 경고표지판. 국립공원이 잘 보존되어 있다.

 

 

 

▲ 오는 길에 마주친 숫사슴. 근데 생긴 게 사슴같기도 하고, 소같기도 하고. 신기하다.

 

 

 

Posted by 돌돌누나
l

'16.6.14(화)_초록이 가득한 곳, Nuwaraeliya로 떠나다.

 

 

▷ 캔디에서 누와라엘리야(나누오야)까지의 구간이 너무나 멋지다. 진짜 어떤 블로거의 말대로 보성녹차밭같은 게 전라도 만큼의 면적에 있다. 끝없는 차밭.

 

▷ 캔디랑 시기리야에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쭉쭉 났었는데, 여기오니까 너무 시원하고 좋다. 고산지대라고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 줄은 몰랐네. 푸르른 차밭만 봐도 힐링이 절로 된다.

 

▷ 혼자 여행다니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많이 거는 줄 몰랐다. Pedro tea estate에서 만난 미국인 커플(콜롬보출신)이 Lover's leap까지 자기가 대절한 뚝뚝이를 타고 같이 가자고 했다. 이 사람들이 호의를 베푼 것을 떠나서 너무나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커플이었다. 엔돌핀이 마구 솟았다.

 

 

▲ 덜커덩 덜커덩 기차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았다.

 

 

 

 

 

 

 

▲ 내가 예약한 3등석 기차. 캔디 호텔의 아줌마가. 1,2,3등석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얼른 기차역가서 예약부터 하라고 했는데 자리구하기가 힘든 건지. 이틀 전에 가서 예약하려 했는데도 3등석밖에 자리가 안남았다. 예약자만 들여보내 주기는 하는데, 자기자리에 안 앉고 막 앉아가는 모양이다. 내가 커플앉아있는 자리 옆에 앉으며 여기 내 자리라고 얘기하니까 미국인인지 뭔지 내가 영어 못하는 줄 아는지 자기 남친한테 우리가 자리 옮기자면서 여자가 삐죽 삐죽거리는 꼴이 짜증났다. 나중엔 결국 내가 남아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긴 했지만ㅋ  

 

 

▲ 옮긴자리 옆에 앉은 스리랑카 아저씨가 맛있다며 준 기차간식. 소금에 절인 땅콩이었는데 맛은 있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짜다.

 

 

 

 

 

 

 

 

 

 

 

▲ 초록과 어울리는 파랑기차

 

 

 

 

▲ 드디어 나누오야 역에 도착. 여기서 누와라엘리야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되는데, 어떤 뚝뚝이 기사가 자기가 어짜피 누와라엘리야에서 와서 다시 돌아가야 된다며 나한테 200루피에 가자고 해서 누와라엘리야까지 편하게 탔다.

 

 

 

 

▲ 아기자기 했던 호텔, 여기서 여유롭게 마셨던 밀크티가 그립다. 차 준비해주라고 하면 홍차와 따뜻한 우유를 갖다주었는데 테라스에서 밖을 보면서 마시는 여유. 왠지 이곳을 벗어나면 못 마실 것 같아서 4잔씩 앉은 자리에서 마셨다.  

 

 

 

 

 

 

 

 

▲ 버스타고 가기편하고, Lover's leap과도 가까이 있어서 찾은 Pedro tea estate. Mcwoods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것 같은데, 이곳을 찾아서 다행이었다. 사람이 없어서 정말 '내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 손님 기다리던 뚝뚝이 아저씨가 찍어준 컨셉사진 ㅋㅋ  

 

 

 

 

▲ 근처에 있는 Lover's Leap 폭포

 

 

 

▲ 폭포옆의 돌이 사람 얼굴처럼 생겼다. 모아이 석상같은 느낌.

 

 

 

 

▲ 나에게 선뜻 뚝뚝이를 같이 타자고 했던 미국 커플. 정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웠던 커플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이번 여행에서 더욱 알게 되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베풀 수 있는 사람. 웃음을 주는 사람.

 

 

▲ 옹기종기 모여있는 컬러풀한 색감의 집들

Posted by 돌돌누나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