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6.13(월)_Sigiriya Rock, 시간이 멈추어 있는 곳.

 

스리랑카에서 제일 기대했던 시기리야 록 보러 가던 날.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이란 없었다. 역시!

 

▷ 시기리야 꼭대기에서 봤던 풍경이 지금 생각해보니 Horton's Plains 보다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스리랑카에 다시 온다고 해도 여기는 꼭 가보고 싶다.

 

▷ 벽화는 어떻게 그렸지.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사자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 그리고 환상을 갖고 있던 아유르베다 마사지. 그러나 사기당한 그지같던 마사지. 왜 내가 한 번 둘러보고도 교도소같은 느낌에도 하겠다고 한 건지. 나도 나를 알 수가 없다. (이것 때문에 이 날의 좋았던 감정이 좀 없어져서 아쉽다)

 

 

 

 

▲ 버스정류장 옆에 있던 과일노점상. 망고가 참 맛있었다. 색색깔의 과일과 여자들의 히잡색깔이 잘 어울려서.

 

 

 

 

▲ 비수기라 그런지, 아님 외국인들은 차를 대절하는 건지,  버스 탈 때마다 나만 외국인. 4시간 거리를 가는 버스도 1500원 정도 밖에 안 하는 스리랑카. 시기리아를 갈 떄까지 괜찮았는데 시기리아에서 캔디까지 오는 건 너무나 힘들었다.

 

 

 

▲ 버스에서 내려서 시기리야 록까지 가는 길

 

 

 

 

 

 

 

 

▲ 시기리야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원숭이 ㅎㅎㅎ

 

 

▲ 나름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 애들 교복인데, 우리나라만큼 흰색을 좋아하는 건지, 아님 불교국가랑 관계가 있는건지. 하얀 교복이다. 더운 나라의 특성에 맞춰 모자까지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모든 학생들이 다 모자를 쓰고 있었음)

 

 

 

 

▲ 머리는 날라가 버리고 없는 LION'S ROCK. 사자 발만 남겨져 있다. 머리까지 보존되어 있었으면 정말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

 

 

 

 

 

 

 

▲ 정상에 있는 연못. 왕도 진짜 성격이상하지. 굳이 이 바위 위까지 올라와서 목숨을 보전하겠다고. 후대의 유산이 되긴 했지만. 엄청난 희생이 따랐을 것 같다.  

 

 

 

 

▲ 정상에서.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이 뻥 뚫려 있다. 진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압도되는 감정.

 

 

 

 

 

 

 

 

 

 

▲ 시기리야 록 정상에서 본 정원. 거대한 흰 불상이 시기리야 록과 마주보고 서 있는데, 사진에선 잘 안 보인다. 그것도 참 신기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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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12(일)_캔디에서의 하루

 

▷ 아침 일찍 숙소주인이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전 날은 뚝뚝가격이 300루피라고 얘기하길래 당연히 돈 받는 줄 알았는데, 대신 부킹닷컴인지 숙박예약 사이트에 별점 잘 주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준 건 너무나 고마운데, 별 점 잘주기엔 호텔이 정말 별로였다.

 

▷ 캔디까지 가는 버스, 정말 시내버스보다 못한 버스가 100키로 미터이지만 4시간 거리의 캔디까지 수십번 서는데, 스리랑카 교통은 너무나 힘들다. 차라리 좀 더 비싸게 받고, 고속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 Hellga's folly에서 70대 호주부부와 1시간 이상 대화. 참 얘네들은 감탄도 잘하고 나이 들어서도 정정하게 잘 다닌다. 나도 나이들어서도 그렇게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함.

 

▷ 독실한 불교신자가 많은 스리랑카, 불치사에 한 번 와보는 것이 불교신자들의 목표이기도 하다는데. 정말 많인 신자들이 불치사의 ceremony에 참석하려고 모여들었다. 실제로 치아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치아를 감싼 반짝거리는 상자를 1일에 3번 공개하는데, 정말 존경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느껴진다. 호주 부부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가뭄이 들었을 때 치아를 실제로 공개하기도 한다는데, 최근에 공개한 게 그게 3-4년 전 쯤이라고 한다.  

 

▷ 불치사에서 숙소까지 걸어오는 길이 너무 무서웠다. 숙소까지 오는 큰 길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혼자 다니니 길 잃고 늦어지는 게 두렵다.

 

▷ 캔디에서는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엄청난 교통혼잡과 버스정류장의 어지러움에서 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 캔디 시의 전경. 나는 너무 버스터미널 앞의 숙소라서 여유를 못 느낀 것 같은데, 호수 옆으로 숙소를 잡았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

 

 

 

▲ 기괴한 Helga's folly에서 와인 한잔의 여유, 호주 부부와의 즐거운 대화. Helga라는 사람이 만든 기괴한 호텔이다. 취향도 독특하시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국왕세자와 찍은 사진도 있고, 유명 락밴드/할리우드스타와 찍은 사진도 있고. 80대라는데 이 호텔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종업원으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30년 째 이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 캔디 호수

 

 

 

 

 

 

 

 

 

 

 

 

 

 

 

 

 

 

 

<불교기의 의미>

- 청색 : 부처님의 검푸른 모발 색으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부처님의 법(法)을 구하며 살아가는 힘을 의미하므로 정근(精勤)과 지혜(智慧)를 뜻한다.

- 황색 : 금빛 찬란한 부처님 몸의 빛과 같이 변하지 않는 굳은 마음을 의미하며 금강(金剛)의 지혜(智慧)를 뜻한다.

​- 적색 : 부처님의 혈(血)의 색깔로, 대자대비한 법(法)을 닦아 항상 쉬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 자비(慈悲)와 정진(精進)을 뜻한다.

- 백색 : 부처님의 치아 색으로,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악업과 번뇌를 없앤 청정(淸淨)의 지혜(智慧)를 뜻한다.

- 주황: 가사의 색깔로, 수치스러움과 그릇된 길로의 꾀임에 잘 견디어 내는 인욕(忍辱)의 지혜(智慧)를 뜻한다.

 

 

 

 

 

 

 

 

 

 

 

 

▲ Ceremony가 끝나고 나오니 깜깜해졌다. 호텔까지 가는 길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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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11(Sat)

 

저녁 7시 반, 스리랑카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Bandaranaike Int'l Airport)에 도착했다.

 

인천-스리랑카까지 가는 비행기에서는 온통 굿럭이었다. 삼성동 및 대전 성심당에 프랑스 밀가루를 공급하는 프랑스 파티셰아저씨,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밟고 있는 스리랑카 여자분, 덕분에 스리랑카까지 오는 긴 여정이 아주 지겹지는 않았다. 시작이 좋았다.

호텔은 공항 가까운 데로 잡았는데... 음... 진짜 후기에서 본 대로 공항 가까운 것 빼고 장점이 하나도 없다. 너무 피곤했으니까 공항 근처로 잡은 건 괜찮은데 USD35나 되는데 아침도 안주고, 방은 병실처럼 딱 침대하나 있고, 무엇보다 파리, 모기 등 벌레가 너무나 많다. 이게 스리랑카라고 하면 할말이 없겠지만. 

 

 

 

 

공항에서 숙소까지 5분 거리. 나의 첫 뚝뚝. 첫 날의 사진은 이것뿐.

스리랑카 여행기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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