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18(토)_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날, 그리고 그 소감

 

스리랑카의 마지막 날, 스리랑카 여행 중 제일 힘든 하루였다. 그래서인지 기억도 부정적.

 

떠나는 시간은 사실 밤 12시였는데, 마지막 날은 언제떠나든 흐지부지 지나가는 느낌이다.

갈레에 3일이나 있었고, 지난 이틀간은 계속 갈레포트 안에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숙소주인이 추천하는대로 갈레외곽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하고나니 스리랑카 7일 중 제일 시간, 돈 아까운 하루가 되었다.)  자기 아들도 같이 가도 되겠냐고 해서 아들도 같이 갔는데, 우리의 개념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었다. 그냥 내가 돈 다 내고 빌리는 보트에 자기 아들도 얹혀서 타는건데, 그러면 반반이라던지 7:3이라던지 이렇게 가격을 내야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나도 그냥 그 숙소주인이 현지인이라 당연히 보트업체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부를 거라고 생각하고, 5만원 정도를 불렀는데 그 돈을 다 내고 탔다... 미쳤어. 이번 여행 중 그냥 돈을 버린 것 같은 두번째 사건이었다(첫 번쨰는 마사지.) 여행 중에 사기를 당할 수도 있고, 특히 저개발국가를 갈 때는 좀 부풀려진 금액을 청구하기도 하지만, 한국이라면 내야될 값보다 비싸게 내지 않았으면 기분 나빠하지 말자고 생각하는데, 이번 보트는 진짜 한국에서도 이 가격은 안했을 것 같고, 너무 능청스럽게 외국인 등쳐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Sea Turtle Hatchery 간다고 해서 무슨 바닷가에 그런 장소를 보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것도 무슨 수족관보다 못한 시절에 거북이들이 있는 곳이고. 아직 안목이 낮은 건지, 진짜 작정하고 외국인 등쳐먹으려고 하는건지. 지금 생각해보면 이 날따라 내가 더 부정적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더운 날씨에. 그런데다 지불한 금액대비해서 만족도가 떨어지니 더 짜증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 숙소주인의 애는 정말 에너지가 넘쳐서, 장난기 많은 4살인데, 하지말라고 해도 모자로 나를 엄청 세게 얼굴을 가격하거나 팔을 갑자기 물어서(흉터가 생길정도로) 그것도 짜증났다. 부모가 제재도 못하고. 내 말을 듣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숙소 주인이 인정많은 사람이라 콜롬보공항으로 떠나는 버스타는 4시까지 숙소에서 쉬게 해주었다. 씻고 다시 버스를 탔는데 이 버스로 콜롬보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공항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체력소진으로 이 여정이 너무 힘들었다. 물론, 그 시내버스가 시외버스 되는 그 버스를 타고. 콜롬보는 이번 여행에서 생략했는데, 간 걸로 쳐도 될만큼 콜롬보 안에서 콜롬보 시내를 뺑뻉 돌았다. 너무나 너무나 놀랍게도 콜롬보는, 도시다. 이제까지 내가 본 스리랑카의 경제수준과는 엄청나게 다른...정말 다른 도시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정말, 잊지않고 싶은 일이 하나 있는데. 갈레에서 콜롬보까지 가는 버스안내원 아저씨가 자기가 콜롬보에서 내리면 공항까지 가는 버스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서툰 영어로 얘기했다. 콜롬보에 도착. 나는 사실 그 아저씨도 콜롬보 공항까지 가는 버스도 연계해서 안내하시는 줄 알았다. 근데 그건 아니었고, 자기가 다시 돌아가야 하는 짧은 시간에 나를 콜롬보공항까지 가는 버스까지 엄청빠른걸음으로 데리고 가면서, 나한테 자기 번호를 막 불러주며 자기한테 전화걸어서 내 스리랑카번호까지 확인했다. 처음에는 뭔가 했는데, 나한테 공항에 도착하면 꼭 전화하라고 했다. 제대로 잘 찾아갔는지 걱정이 되서. 어짜피 이 버스타면, 콜롬보 공항까지 가니까 사실 걱정을 안해도 됐는데, 그 아저씨는 버스 안에 유일한 외국인이었던 내가 거기까지 잘 갈 수 있을 지 걱정됐나 보다. 콜롬보 공항에 도착해서는 너무 정신없고, 짐은 무겁고 해서 핸드폰에 신경안쓰고 있었는데 진짜 버스예정도착 시간에 그 아저씨한테서 부재중전화가 찍혀있었다. 내가 전화를 다시 했는데도 안 받아서, 문자를 남겼다.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이라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아저씨는 정말 Wonderful한 사람이고, 덕분에 스리랑카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스리랑카는 정말 사람들이 긍정적이고 때묻지 않은 나라인 것 같다. 수십년 간의 내전, 수많은 국가로부터의 식민지, 그로인한 경제적/사회적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참으로 놀랍도록 웃음이 많고, 친절하다. 물론 관광업이다 보니, 외국인에게서 삶을 위해 조금이라도 돈을 부풀려 받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된다. 어떻게 보면, 나는 선진국에서는 더 속으며 살고 있으면서도, 거기서는 속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바보같이.

 

스리랑카, 회사에서의 삶도 빡빡하고, 좀 외로움을 느끼고 있던 차라, 8일간 혼자하는 스리랑카 여행이 걱정되어 비행기 다 끊어놓고도 그냥 취소하고 엄마랑 제주도에서 은신할까라고 생각했다가 떠나기 1주일 전에 마음 정해서 그대로 가게 되었는데, 진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다니는 것이 외롭다기 보다는 더 많은 여행객들, 현지인들과 만나서 얘기를 할 수 있었고, 저녁에는 하루종일 걸어서 바로 누워서 자기 바빠서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없었다. 교통이 미치도록 불편해서 언제 또 다시 올라나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자연을 좋아하니까 스리랑카의 아름다운 자연만으로도 굉장히 만족했고, 긍정적인 사람들로부터도 에너지를 얻고 간다. 미셸이 스리랑카 좋았다라고 했던 말과 비행기 39만원 득템으로 시작된 나의 스리랑카 여행. 사람들이 다들 스리랑카 왜 가는거냐고 여름 휴가가 이렇게 안 부럽기는 처음이라고 놀리고, 스리랑카 가이드북 하나도 한국에 없어서 영어판 론리플래닛 사고 ㅎㅎㅎ 스리랑카여행 8일 뒤 나의 마음은 동남아 방콕, 홍콩, 이런 곳들보다 훨씬 만족스럽고 좋았던 여행이었다.

 

돌아올 때, 공항까지 버스 4시간 반, 공항에서 수속만 3시간, 또 다시 쿤밍까지 5시간, 쿤밍에서 환승인데도 중국입국수속, 출국수속 다 해야 되서 1시간 반동안 마음 졸이고 뛰어서 30분만에 비행기타고, 비행기에서 또 네시간. 시차가 있긴 하지만 전 날 4시에 갈레에서 출발했는데 인천공항 비행기 내리니 4시였다. 24시간만에 밟은 한국에서. 너무나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 너무 좋은 나라여서 ㅋㅋ. 엄청 잘 되어있는 공항시설과, 집에까지 가는 편안한 공항버스리무진, 깨끗한 거리. 푸핫. 스리랑카 여행이 끝난지도 3주다. 언제갔었던가 싶기도 한데, 이렇게 정리해보니 나의 30대에 참 기억이 남는 여행이 될 것 같다.

 

 

 

▲ 2004년 쓰나미 때 일본정부에서 스리랑카에 기증한 평화의 탑이다.(Peace Pagoda)

 

 

 

▲ 사진찍을 때는 아무생각없이 찍은 건데, 이제서야 발견한 기럭지커플. 컬러감이 예쁘다

 

 

 

 

 

▲ 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관광. 스리랑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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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7(금)_느낌있는 Galle에서의 느낌있는 하루.

 

여행 떠나기 직전까지 갈 지 고민했던 Galle. Nuwaraeliya는 꼭 가려고 했으니까 포기할 수는 없었고. 짧은 휴가에 긴 이동시간을 쓰느냐 마느냐로 계속 고민했었다. 유럽같은 느낌이 있다고 하는데, 유럽을 안가본 것도 아니고, 남부지역이 우기이기도 하고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어서 더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런데 뭐, 스리랑카 왔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다 추천하니까, 긴 이동시간을 감내하고서도 왔는데. 아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안 왔으면 후회할 뻔은 아니겠지. 안 왔으면 또 나름 전의 여행지들에서 더 여유롭게 다녔을 거니까.)

Galle 시외에서 숙소를 잡고 있던 사람의 생각으로서는 Galle 자체보다는 Old Town 안과 밖으로 느낌이 나누어진다는 생각이다. Old Town 밖은 그냥 다른 스리랑카 도시들과 좀 비슷한 느낌이었다면, Old Town 안은 뭐랄까... '그냥 느낌있다' 라는 말로 표현을 해볼까. 옛 식민지 아픈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건물들을 그대로 활용하여, 가게도, 집도, 관공서도, 호텔도 그대로 있다. 나무도 어마어마한 나이의 나무들이 그대로 있고, Fort도 그냥 그대로 남아 있다. 과거의 것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장소에 지금 사람들이 들어와서 일도 하고, 생활도 한다. 유럽식민시대의 잔존물이지만, 그것들이 더 스리랑카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리고, 오히려 찾아오는 유럽사람들은 그냥 남의 집에 불쑥 찾아온 관광객의 느낌이다.  

 

첫번째 날 오후와, 둘째날 전일을 갈레포트 안에서 보낸 소감으론. 생각보다 가게들이 많이 없고. 생각보다 심심하다. 비가 갑자기 엄청 많이 와버려서 둘째날은 산책도 많이 못해서 더 그렇다. 아 현지인들이 지나치게 말을 많이 걸어서 여행후반대라 좀 피곤했다. 후회되는 건  우기였으니, 1박 2일 정도만 이 도시에 있고, 마지막 1박은 콜롬보에서 할 걸 그랬나는 생각도 든다. 하루정도 느낌을 느끼다가 떠나도 좋을 도시인 것 같다. 그래도 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고. 특색있는 곳이었다. 마지막 날 저녁이 스리랑카 1주일 여행 중 가장 맛있게 먹었다. 미쳐 ㅋㅋㅋ 나의 여름휴가의 마지막 밤은 갈레의 아망갈라 호텔 라운지에서 장식했다. 이 호텔은 예전에 네덜란드 군기지가 있던 곳인데, 식민지 이후에 140년간 호텔로서 영업을 해 오고 있는 곳이다. 숙박은 1박에 50만원이 넘는다는데, 나는 라운지에서 와인만 한잔했다. 한 잔에 15달러 정도 했던 듯. 근데, 지금이 진짜 진짜 비수기라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한 200평은 되어보이는 라운지에 나 혼자 앉아서 비 내리는 야경을 보며 와인도 마시고, 마음껏 사진도 찍었다.  

 

기억에 남는...갈레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 우기라서 비바람이 엄청 불던 갈레

 

 

 

 

▲ Galle Old Town의 지도. ▼ 아래는 주요 건물을 예쁘게 지도에 표시했다. 엽서 사오고 싶었는데 너무 비쌌다.

 

 

 

 

 

 

 

▲ 지금은 Court로 쓰고 있는 건물. 예전에 뭐였는지 잊어버렸다. 진짜 안이 허술한데, 사람들이 여기서 재판이나 민원업무를 보고 있는 것이 밖에서 보이니 신기했다.

 

 

 

 

 

 

 

▲ 등대 근처에 있는 이슬람 사원. 하얀 건물이 바다랑 잘 어울린다.

 

 

 

 

▲ 어마어마하게 크던 나무. 나무 밑에서 현지인들이 쉬고 있는데, 내가 가니 너무나 쳐다봐서... 더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한 낮에 유일하게 시원한 곳이었는데.

 

 

 

 

 

 

 

 

▲ 올드타운 안의 건물들. 근데, 이제 현지인들 소유의 건물은 점점 줄어들고, 외국인들이 건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한다. 70퍼센트가 외국인 소유 부동산이라고.

 

 

 

 

 

 

 

 

 

 

 

 

 

 

 

 

▲ 여기에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예비 신랑신부들도 참 많다. 역시 웨딩촬영기술도 우리나라가 좋다.

 

 

 

 

 

 

 

 

 

 

 

 

 

 

 

 

 

 

 

 

 

 

 

 

▲  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온 것 같다. 이 날은 학생들이 정말 많았다.

 

 

 

 

 

 

 

 

 

 

 

 

▲ 갑자기 지나가는 뚝뚝이 ㅎㅎㅎ

 

 

 

 

▲ 어두워지더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 그대로 가옥을 보존한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여기에도 손님이 나 홀로.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어딜가든 혼자 관광객이니 그것도 조금 심심하다.  

 

 

 

 

 

▲ 스리랑카에서 유일하게 만족하며 먹은 음식이 이거라니... ㅠ ㅠ ㅋㅋㅋㅋ

 

 

 

 

▲ 비가 갑자기 쏟아져서 남의 집 건물 밑에서 멈출 때까지 기다리기.

 

 

 

 

▲ 아망갈레 호텔에 와인 한 잔 하러 들어왔다. 손님이 아무도 없길래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기.

 

 

 

 

 

 

 

 

 

 

 

지난 7일 참 행복했다. 이제 내일이면 떠나야 할 때. 운치있는 곳에서 좋은 와인과 느긋한 시간. 행복했던 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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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6(목)_갈레로 갈래. 8시간을 달려 도착한 도시, Galle.

 

 

6.16.목요일, 마지막 도시, 갈레(Galle)로 간다.

 

출발하기 전에 다른 블로그들을 보니 누와라엘리야에서 버스를 환승의 환승을 해서 9시간이 걸려야 갈레에 도착한다고 한다. 꽉 채워 7일 쓸 수 있는 나의 귀중한 휴가를 그렇게 힘들게 낭비할 수가 없어서 갈레를 갈 지 말지에 대해서도 엄청 고민이 되다가 결심을 했다. 누와라엘리야에서 택시를 타고 갈레로 이동한 것. 약 100달러 정도 내고, 호텔에서 차를 대절해서 갈레로 향했다. 나에겐 시간이 돈이고. 약 10만원이 큰 돈이지만, 또 혼자 8시간을 차를 타고 가는데 10만원이면 합리적인 것 같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 특히, 가는 길에 다른 지역의 차밭, 고산지대, 국립공원을 거쳐서, 남부해안을 따라 가는 길이라서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래도, 8시간이란 엄청 긴 시간이라, 갈레에 도착했을 때는 녹초가 되었다.

후기만 보고 예약했던 호텔은, 호텔이라기보단 민박이었고, 갈레시내에서 엄청 떨어져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주인이 뚝뚝으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와서 그건 괜찮았다. 내가 갔을 때 방이 더블부킹되어 버려서, 나한테 그 다음주에 여는 빌라형태의 호텔을 주겠다고 해서 그 쪽으로 옮겼는데. 아직 주변환경이 정돈되지는 않았지만, 시설자체는 정말 좋았다.

 

갈레에서 겪는 이상한 일들. 갈레 사람들이 그런건지. 다른 어떤도시에서도 외국인이라 빤히 쳐다보기는 했지만 그런 일이 없었는데. 여긴 진짜 이상하다. 혼자 걷고 있으면, 옆에 와서 마치 친구처럼 재잘재잘 10분 20분씩 얘기를 한다. 한 두명이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지나치는 사람마다 "Hello, Where are you from? What do you think about Sri Lanka? Do you like it ? " 이 질문이 세트이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이 날 저녁에 한 현지인 20명은 나한테 저 말을 하며 말 시킨 것 같다. 내가 너무 착했지 첫 날. 진짜 너무 피곤한데 저 아래에 형광노란 옷 입은 애가 거의 1시간 가까이 내 옆에서 얘기를 하는 통에 미쳐버리는 줄 ㅋㅋㅋ 거의 처음으로 여기서 만난 스리랑카 사람이라 거절하면 안 되는 줄 알고 옆에서 얘기하는 걸 1시간 가까이 듣고 있었다. 하... 그래서 첫 날은 그냥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강하다.  

 

 

 

 

▲ 차타고 갈레 가는 길에 보았던 Stilt Fishing. 조금 더 가다가 저 나무들에 다 앉아서 하는 무리들도 보았다.

 

 

 

 

▲ 우기라 파도가 세고, 바다색이 예쁘지는 않다. 그런데 10월 이후가 되면, 해변가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단다.

 

 

 

 

▲ 운 좋게 바뀐 숙소. 방 앞에는 이렇게 테라스가 있다. 근데, 스리랑카 사람이라 벌레에 대해서는 큰 생각이 없었을 지 모르겠다.  모기가 엄청무는데...

 

 

 

 

▲ 내가 처음으로 쓰는 침대

 

 

 

 

▲ 저 형광 옷 입은 애가 문제였다. 수다쟁이.

 

 

 

▲ 해질녘의 Dutch Fort. 바닷가인데 갈매기는 없고 까마귀가 엄청 많다.

 

 

 

 

▲ 성벽을 따라서 사람들(외국인과 로컬포함)이 산책도 많이 하고, 앉아서 담소 나누는 사람도 많고. 우리나라처럼 조명이 잘 되어 있다면, 저녁늦은 시간에도 좋을 것 같은데, 7시만 넘으면 완전히 어두워져서 Fort 주변을 걷기엔 위험한 것 같다. 

 

 

 

 

 

 

 

 

 

▲ 갈레 포트 안의 식당에 들어가서 먹은 커리 정식. 10가지 종류의 커리가 나왔다. 아... 아무래도 커리는 내 취향이 아닌가보다.

 

 

 

 

▲ 식사를 하고 나오니 밤이. 등대와 보름달.

 

 

 

▲ 성수기엔 사람이 정말 정말 숙소를 구하기 힘들정도로 많다는데, 어느 거리건 텅 텅 비어있다. 그래서 갈레는 사실 저녁에 돌아다니기 안전한 도시라고 들었는데, 난 사실 좀 무서웠다. 외국인이 너~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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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5(수)_Nuwaraeliya의 남은 사진과 이야기

 

 

아무 할 일이 없어서 이상했던 Nuwaraeliya. 휴가 1주일이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기엔 길지 않기 때문에 해외로 휴가를 가면 매일 매일 어딘가를 보고 돌아다니느라 바빴는데, Nuwaraeliya는 홍차밭을 거닐고, 새벽일찍 국립공원을 트레킹하는 것 이외에는 크게 할 일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그래서 좋았다. 다른 데 같으면 한창 돌아다니는 11시, 2시 이럴 때에 호텔 테라스에서 밀크티를 마시는 것도 좋고, 저녁에 호텔라운지에서 스케치를 해보는 것도 좋고. 또 덥지 않은 곳이라서 서늘하게 돌아다니는 것도 좋았다.

 

 

 

▲ Horton's Plains 다녀와서 또 티 한잔. 좀 낮잠을 자려다가 그냥 티를 마셨다.

 

 

 

 

▲ 이 건물은 의외로 우체국.

 

 

 

 

 

▲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는 Victoria's Park

 

 

 

 

 

 

 

 

▲  반짝반짝한 날씨

 

 

 

 

▲ 다시 찾은 Pedro Tea Estate. 오늘은 일하고 계신 분들을 볼 수 있었다.

 

 

 

▲ 여유로운 홍차 한 잔.

 

 

 

 

 

 

 

 

▲ 이런 버스가 10키로도 200키로도 다닌다. 시내버스가 시외버스도 되는. 차밭에서 다시 버스터미널로 돌아올 때 뚝뚝 기사애가 나한테 '200루피 밖에 안 하는데, 싸지 않니? 뚝뚝타~"라고 하길래 내가 "알아. 근데 버스타면 20루피야" 라고 하니 엄청 웃으며 "너 말이 맞다" 라고 하던.  사실 뚝뚝이 기사 입장에선 디게 짜증날 일인 것 같기도 한데, 옆에서 버스도 잡아주었던. 친절한 스리랑카 사람들.

 

 

 

▲ 나름 인기있는 스리랑카 빵집이었다. 양파절인 것이 속에 들어있는 빵을 하나 사보았는데 너무 짜서, 내 입맛엔 맛지 않았지만. 그나저나 스리랑카여자들은 아주 까맣고 숱많은 저 머리를 다들 엉덩이정도까지 길고 있다. 샤워할 때... 끄음찍...

 

 

 

▲ 사실 이건 전날의 저녁이었는데, 스리랑카 여행 4일만에 제대로된 정식을 시켜본 것에 대한 기념으로. 이 스프까진 괜찮았다.

 

 

 

▲ 기가 막히게 유리잔에 담은 Lion Larger...ㅡㅡ ;;; 맛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 1인분을 시켰을 뿐인데 어마어마어마하게 많은 양의 국수를 주었다. 저 국수에 옆의 커리를 부어서 먹는방식이다. 역시 짜다.

 

 

 

 

▲ 밤의 호텔. 다음날은 Galle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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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5(수)_Horton's Plains에서 만난 꽃 모음

 

꽃 특집이다 ㅎㅎㅎ

 

 

 

▲ 사실 얘는 Horton's Plains에서 만난 건 아니고. Lover's Leap 가던 길에.

 

 

 

 

▲ 파랑도 아닌 것이, 보라색도 아닌 것이. 귀엽게 여기저기.

 

 

 

 

 

 

 

 

 

▲ 새벽에 내린 비인가. 물을 머금은 보랏빛 꽃

 

 

 

 

 

▲ 정말 새~빨갛다.

 

 

 

 

 

 

 

 

 

 

 

 

 

 

 

 

 

 

 

 

 

 

▲ 얜 나팔꽃이겠지. 올리고 보니 그 꽃이 그 꽃인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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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5(수)_Horton's Plains에서 대자연을 느끼다.

 

스리랑카에서 매일 엄청나게 걷는 강행군과 더위와 엄청 피곤한 교통때문에 일기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 딱 하루 일기를 쓴 것이 있어서 그대로 가지고 왔다. 역시 여행와서 기록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 날 직접쓴 것만큼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쓰기가 싫지.

5시 30분에 Horton's Plains, World's End라고 알려진 곳에 갔다. 새벽부터 비 바람이 장난아니더니, 아니나 다를까 출발하는 시간에는 안개가 가득껴서 앞을 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스리랑카는 길이 잘 안 닦여서 그런지 100km 남짓의 거리도 버스로 3-4시간이 걸리는 나라이다. 울퉁불퉁 가는 길이 험란했다. 도착해서는 엄청난 안개에, 추위까지 후덜덜했다. 

그래도 막상 들어가니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탁 트였다. 국립공원으로서 잘 보존되어 있는 Horton's Plains는 숲과 평야가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마치 태초처럼 숲도 골짜기를 따라 깊게 우거져 있고, 바람 등을 이겨낸 나무들이 가득하다. 원숭이, 사슴, 희귀한 새, 레오파드 등이 서식하는 곳이라고 하니, 잘 보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오고 있는 지 알 것 같다. 들어갈 때는 비닐봉지 등은 검사해서 버리고 가야한다. 그런데, 더 엄격하게 검사했으면 좋겠다. World's end에서 계란을 까먹고 계란 껍질을 그대로 버리는 애들이 있지 않나 오렌지를 까먹지 않나. 그냥 음식물은 썪으니 괜찮지 않냐고 한다면 어이가 없다.

사실 여기까지 가기위해 한 10만원 정도의 돈을 쓰 셈이니, 그 정도의 값어치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할 자연이니..)스리랑카에서 이런 자연이 파괴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 싶기도 하다.

World's end까지 가는 길은 진짜 좋았는데 그 이후에 정말 평야만 계속되니까 진짜 지루하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자연은 항상 위대하고, 경이롭고...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자연을 파괴하려 드는지 모르겠다. 좀 더 여유를 즐기고 싶었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갑자기 몰려들어와서, 그냥 사진만 몇 장찍고 World's end에선 발걸음을 돌렸다.

 

이 호텔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주는 밀크티가 넘나 맛있다는 것! 호텔와서 밀크티 한 잔 하고 우체국으로 나갔다. Victoria's Park도 구경하고. 정원이 잘 가꿔진 공원이었는데 소풍 온 애들 중 하나가 정말 정중하게 나한테 같이 사진찍자고 했는데 거절했다가 마음이 안 좋아서 결국 다시 가서 같이 찍자고 했다. 내가 너무 약아진 건지 내 사진을 어디다 올릴까봐 싫고, 사기당할 것 같고 뭐 그렇다. 지금은 다시 어제 왔던 Pedro's Tea Estate에 와있다. 여유롭고 좋다. 그런데 차 따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저렇게 일하고 돈도 별로 못 받을텐데 안타깝다.】

 

 

▲ 사슴떼를 보았지만, 아침에 가는 길에는 안개가 너무 많이 껴 있었다.

 

 

 

 

▲ 저 표지판의 말이 좋아서. Kill only time, Take only Pictures. Remove only rubbish, Leave only footprints

 

 

 

 

 

 

 

 

 

 

 

 

 

 

 

▲ Mini World's End. 말 그대로 World's End의 축소판이다.

 

 

 

 

 

 

 

▲ 사진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자연의 변화를 이겨낸 나무들이 구불구불하다.

 

 

 

 

▲ 양 옆으로 풀따라 길을 낸 이런 평야도 있고. (어제 미국커플이 레몬그라스도 똑같이 생겼는데 잘 구분하던데. 향기를 맡아보니 레몬그라스는 아닌 것 같다) 

 

 

 

 

 

 

 

 

▲ 구불 구불 나무 숲길로도 지나가고.

 

 

 

 

▲ 여기가 바로 World's end. 절벽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혀졌다고 한다. 뭐 이런 곳은 세계에서 찾으라면 또 찾겠지만. 이름 잘 붙인 것 같다. 임팩트 있다.

 

 

 

 

▲ 같은 곳에 꽃이 나오게 한 컷 더.

 

 

 

 

▲ Horton's Plains 안에 살고 있는 유일한 마을인 듯 했다.

 

 

 

 

 

 

 

 

 

 

 

▲ 평야가 계속되어 살짝 지루해지기 시작했던 지점이었던 것 같다.

 

 

 

 

 

 

 

▲ Baker's Fall 이라고 불리던 작은 폭포

 

 

 

 

 

 

 

 

 

 

 

 

▲ 귀여운 경고표지판. 국립공원이 잘 보존되어 있다.

 

 

 

▲ 오는 길에 마주친 숫사슴. 근데 생긴 게 사슴같기도 하고, 소같기도 하고.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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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14(화)_초록이 가득한 곳, Nuwaraeliya로 떠나다.

 

 

▷ 캔디에서 누와라엘리야(나누오야)까지의 구간이 너무나 멋지다. 진짜 어떤 블로거의 말대로 보성녹차밭같은 게 전라도 만큼의 면적에 있다. 끝없는 차밭.

 

▷ 캔디랑 시기리야에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쭉쭉 났었는데, 여기오니까 너무 시원하고 좋다. 고산지대라고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 줄은 몰랐네. 푸르른 차밭만 봐도 힐링이 절로 된다.

 

▷ 혼자 여행다니니까 사람들이 이렇게 말을 많이 거는 줄 몰랐다. Pedro tea estate에서 만난 미국인 커플(콜롬보출신)이 Lover's leap까지 자기가 대절한 뚝뚝이를 타고 같이 가자고 했다. 이 사람들이 호의를 베푼 것을 떠나서 너무나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커플이었다. 엔돌핀이 마구 솟았다.

 

 

▲ 덜커덩 덜커덩 기차소리가 너무나 듣기 좋았다.

 

 

 

 

 

 

 

▲ 내가 예약한 3등석 기차. 캔디 호텔의 아줌마가. 1,2,3등석 어디든 상관없으니까 얼른 기차역가서 예약부터 하라고 했는데 자리구하기가 힘든 건지. 이틀 전에 가서 예약하려 했는데도 3등석밖에 자리가 안남았다. 예약자만 들여보내 주기는 하는데, 자기자리에 안 앉고 막 앉아가는 모양이다. 내가 커플앉아있는 자리 옆에 앉으며 여기 내 자리라고 얘기하니까 미국인인지 뭔지 내가 영어 못하는 줄 아는지 자기 남친한테 우리가 자리 옮기자면서 여자가 삐죽 삐죽거리는 꼴이 짜증났다. 나중엔 결국 내가 남아있는 자리 아무데나 앉긴 했지만ㅋ  

 

 

▲ 옮긴자리 옆에 앉은 스리랑카 아저씨가 맛있다며 준 기차간식. 소금에 절인 땅콩이었는데 맛은 있었는데 너무너무너무 짜다.

 

 

 

 

 

 

 

 

 

 

 

▲ 초록과 어울리는 파랑기차

 

 

 

 

▲ 드디어 나누오야 역에 도착. 여기서 누와라엘리야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야되는데, 어떤 뚝뚝이 기사가 자기가 어짜피 누와라엘리야에서 와서 다시 돌아가야 된다며 나한테 200루피에 가자고 해서 누와라엘리야까지 편하게 탔다.

 

 

 

 

▲ 아기자기 했던 호텔, 여기서 여유롭게 마셨던 밀크티가 그립다. 차 준비해주라고 하면 홍차와 따뜻한 우유를 갖다주었는데 테라스에서 밖을 보면서 마시는 여유. 왠지 이곳을 벗어나면 못 마실 것 같아서 4잔씩 앉은 자리에서 마셨다.  

 

 

 

 

 

 

 

 

▲ 버스타고 가기편하고, Lover's leap과도 가까이 있어서 찾은 Pedro tea estate. Mcwoods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것 같은데, 이곳을 찾아서 다행이었다. 사람이 없어서 정말 '내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 손님 기다리던 뚝뚝이 아저씨가 찍어준 컨셉사진 ㅋㅋ  

 

 

 

 

▲ 근처에 있는 Lover's Leap 폭포

 

 

 

▲ 폭포옆의 돌이 사람 얼굴처럼 생겼다. 모아이 석상같은 느낌.

 

 

 

 

▲ 나에게 선뜻 뚝뚝이를 같이 타자고 했던 미국 커플. 정말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웠던 커플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이번 여행에서 더욱 알게 되었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베풀 수 있는 사람. 웃음을 주는 사람.

 

 

▲ 옹기종기 모여있는 컬러풀한 색감의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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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13(월)_Sigiriya Rock, 시간이 멈추어 있는 곳.

 

스리랑카에서 제일 기대했던 시기리야 록 보러 가던 날. 결론부터 말하면 실망이란 없었다. 역시!

 

▷ 시기리야 꼭대기에서 봤던 풍경이 지금 생각해보니 Horton's Plains 보다 압도적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스리랑카에 다시 온다고 해도 여기는 꼭 가보고 싶다.

 

▷ 벽화는 어떻게 그렸지.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사자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 그리고 환상을 갖고 있던 아유르베다 마사지. 그러나 사기당한 그지같던 마사지. 왜 내가 한 번 둘러보고도 교도소같은 느낌에도 하겠다고 한 건지. 나도 나를 알 수가 없다. (이것 때문에 이 날의 좋았던 감정이 좀 없어져서 아쉽다)

 

 

 

 

▲ 버스정류장 옆에 있던 과일노점상. 망고가 참 맛있었다. 색색깔의 과일과 여자들의 히잡색깔이 잘 어울려서.

 

 

 

 

▲ 비수기라 그런지, 아님 외국인들은 차를 대절하는 건지,  버스 탈 때마다 나만 외국인. 4시간 거리를 가는 버스도 1500원 정도 밖에 안 하는 스리랑카. 시기리아를 갈 떄까지 괜찮았는데 시기리아에서 캔디까지 오는 건 너무나 힘들었다.

 

 

 

▲ 버스에서 내려서 시기리야 록까지 가는 길

 

 

 

 

 

 

 

 

▲ 시기리야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원숭이 ㅎㅎㅎ

 

 

▲ 나름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 애들 교복인데, 우리나라만큼 흰색을 좋아하는 건지, 아님 불교국가랑 관계가 있는건지. 하얀 교복이다. 더운 나라의 특성에 맞춰 모자까지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모든 학생들이 다 모자를 쓰고 있었음)

 

 

 

 

▲ 머리는 날라가 버리고 없는 LION'S ROCK. 사자 발만 남겨져 있다. 머리까지 보존되어 있었으면 정말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

 

 

 

 

 

 

 

▲ 정상에 있는 연못. 왕도 진짜 성격이상하지. 굳이 이 바위 위까지 올라와서 목숨을 보전하겠다고. 후대의 유산이 되긴 했지만. 엄청난 희생이 따랐을 것 같다.  

 

 

 

 

▲ 정상에서.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이 뻥 뚫려 있다. 진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압도되는 감정.

 

 

 

 

 

 

 

 

 

 

▲ 시기리야 록 정상에서 본 정원. 거대한 흰 불상이 시기리야 록과 마주보고 서 있는데, 사진에선 잘 안 보인다. 그것도 참 신기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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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12(일)_캔디에서의 하루

 

▷ 아침 일찍 숙소주인이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었다. 전 날은 뚝뚝가격이 300루피라고 얘기하길래 당연히 돈 받는 줄 알았는데, 대신 부킹닷컴인지 숙박예약 사이트에 별점 잘 주라고 몇 번이나 당부했다.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 준 건 너무나 고마운데, 별 점 잘주기엔 호텔이 정말 별로였다.

 

▷ 캔디까지 가는 버스, 정말 시내버스보다 못한 버스가 100키로 미터이지만 4시간 거리의 캔디까지 수십번 서는데, 스리랑카 교통은 너무나 힘들다. 차라리 좀 더 비싸게 받고, 고속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 Hellga's folly에서 70대 호주부부와 1시간 이상 대화. 참 얘네들은 감탄도 잘하고 나이 들어서도 정정하게 잘 다닌다. 나도 나이들어서도 그렇게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함.

 

▷ 독실한 불교신자가 많은 스리랑카, 불치사에 한 번 와보는 것이 불교신자들의 목표이기도 하다는데. 정말 많인 신자들이 불치사의 ceremony에 참석하려고 모여들었다. 실제로 치아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치아를 감싼 반짝거리는 상자를 1일에 3번 공개하는데, 정말 존경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느껴진다. 호주 부부에게서 들은 얘기로는 가뭄이 들었을 때 치아를 실제로 공개하기도 한다는데, 최근에 공개한 게 그게 3-4년 전 쯤이라고 한다.  

 

▷ 불치사에서 숙소까지 걸어오는 길이 너무 무서웠다. 숙소까지 오는 큰 길이 있었을 것 같은데, 혼자 다니니 길 잃고 늦어지는 게 두렵다.

 

▷ 캔디에서는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엄청난 교통혼잡과 버스정류장의 어지러움에서 좀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

 

▲ 캔디 시의 전경. 나는 너무 버스터미널 앞의 숙소라서 여유를 못 느낀 것 같은데, 호수 옆으로 숙소를 잡았다면 더 좋았을 수도 있겠다.

 

 

 

▲ 기괴한 Helga's folly에서 와인 한잔의 여유, 호주 부부와의 즐거운 대화. Helga라는 사람이 만든 기괴한 호텔이다. 취향도 독특하시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국왕세자와 찍은 사진도 있고, 유명 락밴드/할리우드스타와 찍은 사진도 있고. 80대라는데 이 호텔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종업원으로 보이는 할아버지는 30년 째 이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 캔디 호수

 

 

 

 

 

 

 

 

 

 

 

 

 

 

 

 

 

 

 

<불교기의 의미>

- 청색 : 부처님의 검푸른 모발 색으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부처님의 법(法)을 구하며 살아가는 힘을 의미하므로 정근(精勤)과 지혜(智慧)를 뜻한다.

- 황색 : 금빛 찬란한 부처님 몸의 빛과 같이 변하지 않는 굳은 마음을 의미하며 금강(金剛)의 지혜(智慧)를 뜻한다.

​- 적색 : 부처님의 혈(血)의 색깔로, 대자대비한 법(法)을 닦아 항상 쉬지 않고 수행에 힘쓰는 자비(慈悲)와 정진(精進)을 뜻한다.

- 백색 : 부처님의 치아 색으로, 깨끗한 마음으로 온갖 악업과 번뇌를 없앤 청정(淸淨)의 지혜(智慧)를 뜻한다.

- 주황: 가사의 색깔로, 수치스러움과 그릇된 길로의 꾀임에 잘 견디어 내는 인욕(忍辱)의 지혜(智慧)를 뜻한다.

 

 

 

 

 

 

 

 

 

 

 

 

▲ Ceremony가 끝나고 나오니 깜깜해졌다. 호텔까지 가는 길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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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6.11(Sat)

 

저녁 7시 반, 스리랑카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Bandaranaike Int'l Airport)에 도착했다.

 

인천-스리랑카까지 가는 비행기에서는 온통 굿럭이었다. 삼성동 및 대전 성심당에 프랑스 밀가루를 공급하는 프랑스 파티셰아저씨, 중국에서 박사학위를 밟고 있는 스리랑카 여자분, 덕분에 스리랑카까지 오는 긴 여정이 아주 지겹지는 않았다. 시작이 좋았다.

호텔은 공항 가까운 데로 잡았는데... 음... 진짜 후기에서 본 대로 공항 가까운 것 빼고 장점이 하나도 없다. 너무 피곤했으니까 공항 근처로 잡은 건 괜찮은데 USD35나 되는데 아침도 안주고, 방은 병실처럼 딱 침대하나 있고, 무엇보다 파리, 모기 등 벌레가 너무나 많다. 이게 스리랑카라고 하면 할말이 없겠지만. 

 

 

 

 

공항에서 숙소까지 5분 거리. 나의 첫 뚝뚝. 첫 날의 사진은 이것뿐.

스리랑카 여행기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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