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6.16(목)_갈레로 갈래. 8시간을 달려 도착한 도시, Galle.

 

 

6.16.목요일, 마지막 도시, 갈레(Galle)로 간다.

 

출발하기 전에 다른 블로그들을 보니 누와라엘리야에서 버스를 환승의 환승을 해서 9시간이 걸려야 갈레에 도착한다고 한다. 꽉 채워 7일 쓸 수 있는 나의 귀중한 휴가를 그렇게 힘들게 낭비할 수가 없어서 갈레를 갈 지 말지에 대해서도 엄청 고민이 되다가 결심을 했다. 누와라엘리야에서 택시를 타고 갈레로 이동한 것. 약 100달러 정도 내고, 호텔에서 차를 대절해서 갈레로 향했다. 나에겐 시간이 돈이고. 약 10만원이 큰 돈이지만, 또 혼자 8시간을 차를 타고 가는데 10만원이면 합리적인 것 같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 특히, 가는 길에 다른 지역의 차밭, 고산지대, 국립공원을 거쳐서, 남부해안을 따라 가는 길이라서 굉장히 아름다웠다. 그래도, 8시간이란 엄청 긴 시간이라, 갈레에 도착했을 때는 녹초가 되었다.

후기만 보고 예약했던 호텔은, 호텔이라기보단 민박이었고, 갈레시내에서 엄청 떨어져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주인이 뚝뚝으로 데려다 주고, 데리러 와서 그건 괜찮았다. 내가 갔을 때 방이 더블부킹되어 버려서, 나한테 그 다음주에 여는 빌라형태의 호텔을 주겠다고 해서 그 쪽으로 옮겼는데. 아직 주변환경이 정돈되지는 않았지만, 시설자체는 정말 좋았다.

 

갈레에서 겪는 이상한 일들. 갈레 사람들이 그런건지. 다른 어떤도시에서도 외국인이라 빤히 쳐다보기는 했지만 그런 일이 없었는데. 여긴 진짜 이상하다. 혼자 걷고 있으면, 옆에 와서 마치 친구처럼 재잘재잘 10분 20분씩 얘기를 한다. 한 두명이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지나치는 사람마다 "Hello, Where are you from? What do you think about Sri Lanka? Do you like it ? " 이 질문이 세트이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이 날 저녁에 한 현지인 20명은 나한테 저 말을 하며 말 시킨 것 같다. 내가 너무 착했지 첫 날. 진짜 너무 피곤한데 저 아래에 형광노란 옷 입은 애가 거의 1시간 가까이 내 옆에서 얘기를 하는 통에 미쳐버리는 줄 ㅋㅋㅋ 거의 처음으로 여기서 만난 스리랑카 사람이라 거절하면 안 되는 줄 알고 옆에서 얘기하는 걸 1시간 가까이 듣고 있었다. 하... 그래서 첫 날은 그냥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강하다.  

 

 

 

 

▲ 차타고 갈레 가는 길에 보았던 Stilt Fishing. 조금 더 가다가 저 나무들에 다 앉아서 하는 무리들도 보았다.

 

 

 

 

▲ 우기라 파도가 세고, 바다색이 예쁘지는 않다. 그런데 10월 이후가 되면, 해변가에 사람이 바글바글 하단다.

 

 

 

 

▲ 운 좋게 바뀐 숙소. 방 앞에는 이렇게 테라스가 있다. 근데, 스리랑카 사람이라 벌레에 대해서는 큰 생각이 없었을 지 모르겠다.  모기가 엄청무는데...

 

 

 

 

▲ 내가 처음으로 쓰는 침대

 

 

 

 

▲ 저 형광 옷 입은 애가 문제였다. 수다쟁이.

 

 

 

▲ 해질녘의 Dutch Fort. 바닷가인데 갈매기는 없고 까마귀가 엄청 많다.

 

 

 

 

▲ 성벽을 따라서 사람들(외국인과 로컬포함)이 산책도 많이 하고, 앉아서 담소 나누는 사람도 많고. 우리나라처럼 조명이 잘 되어 있다면, 저녁늦은 시간에도 좋을 것 같은데, 7시만 넘으면 완전히 어두워져서 Fort 주변을 걷기엔 위험한 것 같다. 

 

 

 

 

 

 

 

 

 

▲ 갈레 포트 안의 식당에 들어가서 먹은 커리 정식. 10가지 종류의 커리가 나왔다. 아... 아무래도 커리는 내 취향이 아닌가보다.

 

 

 

 

▲ 식사를 하고 나오니 밤이. 등대와 보름달.

 

 

 

▲ 성수기엔 사람이 정말 정말 숙소를 구하기 힘들정도로 많다는데, 어느 거리건 텅 텅 비어있다. 그래서 갈레는 사실 저녁에 돌아다니기 안전한 도시라고 들었는데, 난 사실 좀 무서웠다. 외국인이 너~무 없어서.

 

 

 

 

 

 

 

 

 

 

 

 

Posted by 돌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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