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일)_비현실적인 하늘과 바다가 함께했던 경주 주상절리

 

경주가 바다를 끼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근처의 허무한 문무대왕릉도 가 본적이 있었는데 경주에 주상절리가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콘도에서 한 시간이나 버스로 가야했는데, 그 가는 길도 정말 농촌 농촌을 돌아가며 여유가 넘쳤고, 도착해서 탁 트인 바다에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다만, 가본 결과... 제주도의 주상절리를 생각하면 절대 절대 안된다는 걸 알았다. 근데, 주상절리보다는 주상절리 해안가를 따라서 걷는 길이 참 좋다. 햇볕이 쨍쨍해서 굉장히 더웠지만, 비현실적인 바다와 비현실적인 하늘이랑 잘 어우러져 걷는 게 좋았다. 그래도 조금만 덜 덥고 그늘졌으면 해안가를 따라 걸어도 걸어도 지치는 줄 모르고 걸었을 것이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 한다는 일념하여, 횟집을 찾아서 걷다가 '읍천항'을 발견했다. 활어회 도매센터에서 싱싱한 자연산 광어를 사다가 먹었다. 진심 감동했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_+ 다음에는 가족들과 차를 렌트해서 또 찾고 싶다. 내 기억 속에 너무나 좋은 양동마을도 꼭 가고. ㅎㅎㅎ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좋은 기운을 받고 서울로 돌아왔다.

 

 

 

 

 

 

 

 

 

 

 

 

 

 

 

 

 

 

 

 

 

 

 

 

 

 

 

 

아 회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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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다시 찾은 경주와 교촌마을  (0) 20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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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16(토)_2년만에 다시 찾은 경주와 교촌마을

 

 

2년만에, 딱 비슷한 시기에 경주에 다시 갔다. 2014년의 경주도 그랬는데, 딱 알맞게 비가 내리는 걷기 좋은 날씨였다. 경주는 신라시대의 흔적들이 살아있고, 유적지 근처에는 카페나 식당들이 한옥형태로 지어져서 그 느낌이 참 좋다. 그리고, 그곳들을 모두 걸어서(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참 좋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그런 곳. 우리나라를 돌아다니면 돌아다닐 수록 올해는 한국사시험을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을이 되면 가족끼리 다시 한 번 와야지. KTX가 뚫려서 경주는 2시간도 안 되서 올 수 있는 너무나 가까운 곳이 되었다 !

 

나의 버켓리스트 중 하나. 한옥살기! 그래서 한옥 사진 참 많이 찍는데, 꿈은 이루어질라나. 교촌한옥마을부터 돌아봤다.

 

 

 

▲ 역시 한옥엔 장독대. 금동 외할머니 집 생각이 난다.

 

 

 

 

 

 

 

 

 

 

▲ 아 나중에 이렇게 정원 꾸면놓고 살고 싶다. 벤치는 꼭 놓아야지.

 

 

 

 

 

 

 

 

 

▲ 어미고양이와

 

 

 

▲ 새끼고양이 두 마리 ?? ㅎㅎㅎ

 

 

 

▲ 긴 담벼락에 저렇게 세 마리가 앉아 있었다.

 

 

 

 

▲ 서울도 이렇게 보존되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옥이 보존된 거리말고, 일상 속에 우리가 사는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

 

 

 

 

 

▲ 경주는 자전거 타고 한 번도 안 가봤는데! 가을엔 꼭 도전을 ^^ 교과서에서 자주봤던 첨성대. 초등학교 때 첨성대 봤던 기억에 진짜 황량한 벌판에 딱 첨성대가 있었는데 진짜 진짜 커보였는데, 참 작다.

 

 

 

 

▲ 7월은 연꽂이 피는 계절. 사진 찾아보니 2014년에도 7월에 가서 연꽂이 참 많이 피었던데 왜 이번에 처음본 것 같았는지. 그래서 기록을 해야 하나보다.

 

 

 

 

▲ 내가 들었던 경주의 바글바글 거림 치고는 사람이 그다지 많치는 않았다.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버스타고 지나갈때 풍경이 예뻤다.

 

 

 

 

▲ 이번에도 동궁과 월지(안압지)에 갔다. 2011년에 포항에서 혼자 방문했을 때 입이 떡 벌어졌던 기억에 비하면, 이제 3번째 보니까 사람도 많고 감흥도 조금 떨어졌다. 이번달 말에 창경궁 가는데 그 땐 좋았으면 !!

 

 

 

 

 

 

 

 

 

 

 

▲  안압지를 마지막으로 하루를 마무리

 

 

# 2014년의 사진의 기억들

 

역시 첫날 코스는 같았구나. 천마총을 더 많이 걸었던 기억. 기록은 참 중요한가보다. 연꽂야경까지 봤었는데 기억을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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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6.06(월)_백석과 자야 그리고 법정의 길상사 + 반가사유상 ㅎㅎㅎ

 

 

일요일 저녁엔가 뉴스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최순우가 사랑했던 문화재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현충일에 바로 찾아갔던 국립중앙박물관. 따로 최순우가 아꼈던 문화재만 모아서 전시를 한 것은 아니고, 원래 상설전시장에 해당 문화재 앞에 그가 평했던 코멘트가 적혀있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그 평가에는 문화재를 아끼는 최순우관장의 마음이 녹아들어가 있었다.

 

사실 이보다 국립박물관에 현재 '한일국보반가사유상의 만남'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금동반가사유상(국보78호)과 일본의 목조반가사유상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 진귀한 전시였다. 같은 반가사유상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다. 금동반가사유상은 곱고, 아름다운 여성적이며 자애로운 느낌이라면, 목조반가사유상은 투박하면서도 근엄한 느낌이다. 둘 다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역시 금동 반가사유상에 더 매료되었다. 정말 '국보'다운 느낌이다. 어떻게 금동을 그렇게 세밀하게 조각하였으며, 선 하나하나의 자연스럽고, 매끄러움이 신비롭다. 역사를 알면서 같이 보면 좋겠지만, 역사에 문외한이다. 그래도 반가사유상 그 모습 그대로, 거기에서 받는 느낌 그대로 좋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357949&memberNo=202246&vType=VERTICAL 

 

 

어찌됐든, 최순우라는 이름을 검색하니, 가장 먼저 뜨는 검색어는 한성대입구역(성북동)에 있는 최순우 고택이었다. 그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일, 월은 휴관이라는 소식! 그래도 그 근처에 법정스님이 계셨던 길상사가 있기에 이촌역에서 한성대입구역까지 내친김에 찾아가 보았다.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3대 요정 중 하나였다고 한다. 요정의 주인인 고 김영한(길상화)가 1000억대의 대원각을 법정스님께 희사하였는데, 10년 가까이 법정에 청하여 법정스님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영한은 또 시인 백석의 연인으로도 유명하다. 백석과 사랑하였으나 신분상의 차이로 연은 이어지지 못하고, 백석이 해방 뒤 북에 머물다가 분단이 되어 둘은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김영한은 평생 백석의 생일인 7월 1일에는 식사를 하지 않았고, 길상사에 기부된 김영한의 대원각 재산은 시가 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그 많은 재산이 아깝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김영한은 "천 억은 그 사람(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고 대답했다고 할 정도로 백석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위키백과 참조)

 

천 억은 그 사람의 시 한 줄만 못하다...

평생을 떨어져 살면서 얼마나 그리웠을지, 얼마나 가슴에 묻으며 살았을지.

 

핸드폰 카메라에 뭐가 묻었는지, 화질이 영 별로다.

 

 

 

꼬불꼬불 골목길을 걸어걸어서 나타난 길상사. 마을 버스 탔으면 한 방이었구나!

 

 

 

 

 

 

 

 

"스님의 처소입니다." 길상사는 예전의 역사? 때문인지 조그마한 독채들이 많다. 지금은 스님들의 처소나, 묵언/명상장소로 쓰이는 것 같다.

 

 

 

 

 

 

 

 

법정스님이 앉았던 것 같은 나무의자. 모습이 그려진다. 근데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언젠가 나도 이러한 한옥에 작은 정원을 짓고, 마당엔 저런 작은 나무의자를 놓고 살고싶다. 

 

 

 

 

 

 

 

 

 

 

 

 

 

 

 

 

 

 

 

 

성모마리아상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천주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길상사이다. 카톨릭조각가의 작품으로 그가 만든 혜화동성당의 성모마리아와도 닮아있다고 한다. 97년 스테파노 김수환추기경이 길상사 개원때 축사를 했고, 98년 법정도 명동성당을 찾아 법회를 했다고 한다. 성모마리아든 관음보살이든 인자하고 자비롭고 평화를 주는 것은 매한가지 똑같다.

 

 

 

 

이건 그냥 길상사 나와서 담벼락의 덤쟁이가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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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복궁의 저녁_경복궁 야간개장  (0)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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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5.29(일)_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고요한 찻집, 란야원(고성)

 

 

참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계속 모르는, 안 가본 곳들이 있다.

분명 어렸을 때 많이 다녔던 곳이라고 하는데도, 지금 가보면 처음 가보는 곳처럼 느껴지는 곳들도 있고.

 

이곳은 정말로 처음 가보는 곳인데, '금강산' '화암사'라는 곳의 란야원이라는 찻집이다. 금강산이라는 이름도 금강산 줄기에 속한 최남단이기 때문에 금강산이고, 정말 자주가는 화엄사와 이름이 유사한 화암사. 뭔가 방문 전부터 친숙함이 느껴지는데, '란야원'이라는 이름은 뭔가 익숙치 않았다. 직접 찾아보니, 蘭若院, 란야(난야)는 고요한 곳이라는 뜻이라는데, 정말 수식어 필요없이 이 찻집은, '고요한 곳' 이다. 마치 서울의 맛집을 대하는 자세로, 자리부터 있는지 공격적으로? 확인했는데, 정말 그 태도가 부끄럽게 너무나 여유롭고 한적한 곳. 아직, 사람들이 많이 알지는 못하는 곳인가보다.  나중에 많이 알려져서, 서울처럼 기다려야 자리가 나고, 떠들썩하게 되면 슬플 것 같다... 란야원 뿐만 아니라, 이 절 자체가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조용하다. 절들은 다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서, 종교와 상관없이 찾으면 마음의 평화가 오나보다.

 

어쨌든,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말도 안하고 밖만 보고 있어도 고요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고. 진정으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이런 곳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왜 외국에서 힐링할 곳을 찾나, 한국도 너무 좋은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여름 휴가에 해외 어디로 갈 지 비행기 표를 검색하기는 하지만. 이 곳을 떠나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이 너무나 아쉬웠다.

 

 

 

산 중에 없을 것 같은 곳에 있는, 란야원. 숫바위와 나무숲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기분이란! 

 

 

 

 

 

 

 

 

 

 

 

 

 

 

 

 

 

 

호박식혜와 대추차를 마셨다. 대추차 맛있었다 ^^

 

 

 

 

 

 

 

 

 

진짜 파아란 하늘

 

 

 

 

 

 

 

 

 

 

 

 

 

 

 

출가를 권장하는 포스터인가? ㅎㅎㅎ 진짜 행복해보이는 스님.

 

 

 

 

화암사 전경. 산 속에 묻혀있는 조용하고 작은 절이다.

 

 

 

조금만 내려가면, 졸졸졸 작은 개울이 흐른다. 숲길을 등산하고 싶었는데, 쪼리를 신고 와서 놓쳤다. 꼭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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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28(토)_그리고 양양과 속초의 풍경들

 

 

 

 

 

 

 

그림자 브이놀이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 이상하게 한적하던 낙산해변

 

 

 

 

한가로운데, 진짜 땡볕이라 일사병 걸릴 것 같다.

 

 

 

 

처음 본 성게! 저 노란 알만 파먹는다는데, 그러기위해 죽이기엔 너무 불쌍하다.

 

 

 

 

 

 

 

참 맛있었던 회.

 

 

 

 

 

 

 

 

밤의 속초의 모습,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다

 

 

 

 

밤의 영금정

 

 

 

클럽같은 이 사진. 모르는 사람의 뒷모습

 

 

 

 

 

 

먼가 주변이 으시시했던 등대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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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5.28(토)_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양양 낙산사

 

 

이틀간 속초(양양)에 다녀왔다. 뻥 뚫리는 바다를 보고 싶은데, 서해는 왠지 그런 느낌이 없고, 남해는 마~니 멀고. 그래도 서울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속초인 것 같다. 속초는 여러번 왔었지만, 기억에 강렬히 남는 2번이 평생 잊을 수가 없는 좋은 기억들이라서 항상 애정을 갖고있는 여행지이다. 

 

특히, 낙산사와는 특별한 추억들을 함께 하고 있다. 첫번째는 기억은, 2004년에 아빠랑 강원도 여행을 갔다가 광주로 다시 내려가는 길에, 아빠가 고속도로에서 낙산사 팻말?을 보고, 낙산사 들를까? 라고 했는데 내가 피곤해서 그냥 담에가지 뭐 라고 하며 지나가 버렸는데, 2005년 4월에 낙산사가 불타는 대사건 발생  ㅠ ㅠ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다.) 그리고 오랜 후, 2011년 취업이 결정되고 2주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3박 4일간 강원도 여행을 왔다가 하루는 설악산 등산, 2박 3일간은 낙산사 템플스테이를 했더랬다. 저녁까지는 참 평화롭고 좋았는데, 잠도 안 오는데 단체실에서 이불을 펴고 8시부터 자려고 누워있어야 됐던 것이 매우 고통이었지만ㅋ 새벽의 일출, 저녁의 일몰을 볼 수 있던. 아무도 없는 낙산사를 마치 내 앞마당인양 돌아다녔던 좋은기억. 그리고 2014년에 폭설이 내린 날, 모든 위험을 무릎쓰고 갔던 낙산사. 그 날은 또 다른 이유로 낙산사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눈이 80센치씩 쌓였다는 폭설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큰 계획없이 훌쩍 떠난 낙산사. 앞의 두 경험과 달리 사람이 무지 많았지만, 그래도 참 좋은 낙산사. 이 절에 가면 평화가 온다.

 

 

 

1. 2011년 6월의 낙산사

 

핸드폰으로 이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찍은 것 같다. 템플스테이를 했기에, 아무도 없는 절에서의 특별한 사진

 

 

 

 

 

 

 

템플스테이를 하는 사람이 아니면, 찍을 수 없는 해질녘의 관음보살님

시간이 멈춘 듯, 엄청나게 압도되는 기분이 든다.

 

 

 

2. 2014년 2월, 폭설이 찾아온 3년만의 낙산사

 

 

주말이었음에도 불구, 아무도 찾지 않을만한 낙산사. 아래 사진들과 같은 어마어마한 폭설이었다. 그래도 너무 너무 특별하고, 잊지못할 경험이었다. 내가 밟는 모든 땅이 눈에 묻혀있고, 눈 위의 첫 발걸음이었다. 눈이 어찌나 오든지, 바다와 눈밭도 구분하기가 힘들었던.

 

 

 

11년의 여름과 엄청 대조되는 14년 겨울의 낙산사 전경

 

 

 

 

 

 

 

 

 

 

눈보라가 몰아친다!

 

 

 

 

 

 

 

 

 

 

3. 그리고, 2016년 5월의 낙산사

 

 

11년과 14년과 같은 전경을 찍어오지 않아 너무나 아쉽다! 이런 ㅠ 아쉽아쉽

 

 

 

관세음보살님까지 가는 길을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라고. 이번엔 별 소원없이 무념무상으로 걷고 왔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햇볕이 따뜻하게 내려쬐는 장면 포착

 

 

 

 

 

 

 

 

 

 

 

 

 

 

 

 

 

 

부제: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물고기 ㅋ

 

 

 

 

동남아 저리가라의 깊고 푸르른 동해바다,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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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7(토) 바람 스쳐가는 소리가 참 좋은, 고창 청보리밭

 

 

청보리밭은 동영상과 사진만 올려본다. 스스스슥 소리가 참 좋다.

 

 

 

▲ 바람에 흩날리는 청보리 소리가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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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목)_그림자도 쉬어가는 곳,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담양은 나에게는 잠깐 가족 외식하러 가는 곳, 심심할 때 산책하러 가는 곳, 쭉 우리 집에서 가까운 동네의 느낌이었는데 화려한 휴가의 메타세콰이어의 길에서부터 시작한 담양관광이 요새는 주말엔 어디 돌아다니기 힘들정도의 관광지가 되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히 갈 곳도 없고, 어느때처럼 담양에 커피마시러 갔다가 가까운 소쇄원과 식영정을 들러보았다.

 

항상 찾아갈 거리의 가까운 곳은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소쇄원도 그래서 거의 십몇년만에 들어가보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소쇄원 안에 사람 하나 없이 조용했는데 관광객이 정말 바글바글! 엄마가 사람 하나 없었던 적이 없다며, 언제쩍 소리를 하냐고 ㅋㅋ 어릴 때는 좋은 지 못 느낀 장소들이, 어른이 되서 다시 가보면 의미있고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소쇄원입구부터 쭉 펼쳐지는 대나무밭부터 얼마나 멋진지. 1달 전에 광주왔을 때는 봄이라 파릇파릇함과 어딜가든 꽃이 많이 찍혔는데, 5월 초 지금은 사진에 푸르름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건축물의 미학은 자연과 건물이 전혀 어색함 없이 우러러져 있는 모습이라는데, 소쇄원이야말로 그 진수를 보여준다. 입구인 대나무 밭길을 지나서 가면 나무 숲 사이로 정자가 있고 정자 앞에는 물이 흐른다. 하지만 담장 안의 정자에 지나지 않고 담장넘어서는 개울물을 따라 산책길이 이어진다.

 

[전남 담양에 위치한 소쇄원(, 명승 제40호)은 1530년경에 양산보(, 1503~1557)가 조영한 별서()원림이다. 별서란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기 위한 곳으로, 주된 일상을 위한 저택에서 떨어져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지어진 별저()를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원림()이란 정원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과 우리나라에선 원림을, 일본에서는 정원을 주로 선호한다. 정원이 주택에서 인위적인 조경작업을 통하여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면 원림은 교외에서 동산과 숲의 자연스런 상태를 그대로 조경대상으로 삼아 적절한 위치에 인공적인 조경을 삼가면서 더불어 집과 정자를 배치한 것이다.]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2&contents_id=11275

 

 

 

 

 

▲ 사람들이 같이 찍혀서 넘나 아쉬운. 들어가는 길부터 두근거리는 대나무 밭

 

 

 

 

 

 

▲ 짠, 자연 한가운데에 소쇄원이 있다. 정자 앞에 흐르는 냇물이 더욱 소쇄원을 빛낸다. 

 

 

 

 

 ▲ 담장아래로 지나는 물줄기. 물이 흐를 수 있게 흙담 아래 공간을 내었다.

 

 

 

 

 

 

 

 

 

 

 

 

 

 

 

 

▲ 하나 잘 건졌다고 생각하는 사진. 아름다운 대나무 밭과 개울물

 

 

 

 

 

 

 

 

 

 

 

 

 

 

 

 

 

 

 

 

 

 

▲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의 식영정

 

명종 15년(1560), 지금 식영정이 있는 곳 아래쪽에 서하당을 세우고 지내던 김성원(1525~1597)은 새로 이 정자를 지어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1496~1568)에게 드렸다. 임억령은 해남 출신으로 1525년에 문과에 급제한 후 여러 벼슬을 지냈다. 을사사화가 나던 1545년에 동생 임백령이 소윤 일파에 가담하여 대윤의 선비들을 추방하자 그는 자책을 느끼고 금산 군수직에서 물러나 해남에 은거했다. 나중에 다시 등용된 후 1557년에는 담양 부사가 되었다. 임억령은 천성적으로 도량이 넓고 청렴했으며 시와 문장에 탁월했지만 관리로 일하기에는 부적당하다고 당대 사람들은 말하였다.

그런 임억령인지라 정자 이름을 짓는 데도 역시 시인다운 남다름이 있었다. 식영정이란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아무 맥락을 모르고 그 이름만 듣더라도 가슴이 흥건해지는데, 그가 쓴 「식영정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장자』에 나온, 자기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도망치는 사람 이야기를 말하고 나서) 그림자는 언제나 본형을 따라다니게 마련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연법칙의 인과응보의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그러는 처지에 기뻐할 것이 무엇이 있으며 슬퍼하고 성내고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내가 이 외진 두메로 들어온 것은 꼭 한갓 그림자를 없애려고만 한 것이 아니다. 시원하게 바람을 타고, 조화옹과 함께 어울리어 끝없는 거친 들에서 노니는 것이다.······그러니 식영이라고 이름짓는 것이 좋지 아니하냐.”

‘그림자는 내버려두고 그 이전의 경지에서 조화옹()과 더불어 노닌다’는 이 유래를 알고 보면, 식영정이라는 이름은 그저 서정적일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호방하고 무애()한 경지를 가리키는 이름임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식영정 (답사여행의 길잡이 5 - 전남, 초판 1995., 23쇄 2010., 돌베개) 에서 긁어왔다.

 

 

 

 

▲ 식영정 앞으로는 광주호가 보인다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00년된 버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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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토), 나만 알고 싶은 곳_창평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

 

 

아침마다 매너는 찾아볼 수도, 기대할 수도 없는 2호선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돈이 뭐길래...), 나는 사실 여유와 한적함을 정말 사랑한다. 자연이 좋고, 옛 문화유산이 좋고, 조용함이 좋다.

 

곳곳에 남아있는 한옥마을은 이제 관광객들이 점령해버려 거주민들은 더 이상의 자유가 없고, 삶의 일부분이 아닌 정말 대상으로서의 한옥이 되어버려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행정 및 문화정책이란 답답하기 짝이 없을 때가 많아서, 문화유적의 날림복원이 허다하고, 엄마 말로는 안동하회마을의 돌담도 보존이 아니라 시멘트로 발라놨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창평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지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나도 처음 가봤으니까. 이 마을 그대로를 2006년에 대한민국 등록문화재로 등록하여 보존하고 있다. 진짜 옛날 방식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돌담과, 한옥의 기와(몇 몇 집들은 개조하여 양옥식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전형적인 남도 양반가옥이라는데, 집집마다 한옥과 넓은 마당이 돋보인다.

 

정부차원에서 관리를 잘 하는지, 주민들의 애향심인지 몰라도 길이 정말 깨끗하고, 곳곳에 예쁜 봄꽃(매화, 수선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등)이 곳곳에 심어져 있어서 이 작은 마을을 산책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제발... 시간이 지난 뒤에 관광객에게 더 알려지더라도 제발 이 마을의 상태가 변질되지 않기를... 매너있는 관광객들로 옛 문화유산이 계속 보존되었으면 정말 간절히 바란다!

 

지금은 집 한 채 내 힘으로 전세구할 수도 없는 경제력이지만, 언젠가 나의 한옥에 대한 로망이 이루어질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이번에 카메라를 안 가지고 온 건지 ㅠ ㅠ 심혈을 기울여 찍은 핸드폰 사진 몇 장.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꽃인 진달래. 진달래가 희귀해졌다. 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던 아줌마의 자전거는.

 

 

 

 

 

▲ 1번 사진의 자전거는 이 사진에서 다시 보이고.

 

 

▲ 초점이 나갔지만, 앞 문 위에 올려진 목각인형이 넘나 귀엽다. 히히

 

 

▲ 정말 오래된 흙돌담과 돌담 옆을 흐르는 깨끗한 개울물

 

 

▲ 돌담벽에 핀 아름다운 수선화 및 아름다운 봄꽃들(▼ 아래)

 

 

 

 

 

 

▲ 쓰러져가는 고정주 고택. 문 앞에 기와낙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써져있다. 뒤에서 앞으로 나오는 문의 지붕에는 기와가 없는 부분도 많다. 정부차원에서 보수공사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너무 아깝다.

 

 

 ▲ 고정주 고택 안쪽. 사람이 아직까지 살고 있나보다.

 

 

  ▲ 300년 이상된 보호수와 마을 면사무소

 

※ 이번에 알게 된 슬로시티에 대한 개념: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 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cittaslow)의 영어식 표현. 1986년 패스트푸드에 반대해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의 정신을 삶으로 확대한 개념,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야 하는 도시. 슬로시티 가입조건은 인구 5만명 이하, 도시와 주변환경고려한 환경정책, 유기농식품의 생산과 소비, 전통음식과 문화보존의 조건 등 (우리나라 슬로시티: 담양 창평면 삼지천 마을,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경남 하동군 악양면, 예산군 대흥면,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시 조안면, 청송군 부동ㆍ파천면, 상주시 함창ㆍ이안ㆍ공검면,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충북 제천시 수산면) * 증도가 슬로시티 박탈되었다고 하던데, 맞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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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금), 봄이 찾아온_쌍계사 십리벚꽃길

 

 

쌍계사 십리벚꽃길을 수식하는 말은 아름답다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차라리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쌍계사 십리벚꽃길이라고 해야 할까... 벚꽃으로 유명하다는 진해 군항제는 가보지 않았고, 벚꽃관련해서는 여의도 벚꽃축제나, 학교 뒤 벚꽃길, 잠실 석촌호수 벚꽃길인데, 쌍게사 십리벚꽃길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이다. 벚꽃이 피는 이 한철장사를 위해 진해나 여의도에 온갖 마케팅이 난무한다면, 구례-하동으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그냥 딱 '자연'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이라고 붙혀진 나무 표지판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곳.

 

딱 이 맘쯤이 되면 항상 생각난다. 이제는 곳곳에서 밀려드는 인파가 많아, 주말에는 갈 엄두가 안 날만큼 유명해졌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갔는데, 아침엔 미세먼지인지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보이지 않아 벚꽃이 안 핀 줄 알았는데 왠 걸! 10시쯤 되자 햇빛이 쨍해지더니 만개한 벚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 날짜 잘 잡아서 온 것이었다. 서울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카메라를 안 가지고 온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ㅠ ㅠ 그래도 내 오래된 핸드폰으로도 이 만큼 찍혔으니...만족 ^^

 

벚꽃나무 1200그루, 복숭아 나무 200 그루를 6km 길을 따라 직접 심은 것, 벌써 50-70년 된 고목들이다. 개나리, 야생녹차밭이 이루는 색의 조합은 정말 ... ! 아 무슨 표현이 좋을까.

 

혹시나 광양 매화꽃까지 볼 수 있을까 해서 매화축제현장까지 갔는데 매화꽃은 이미 저버린지 오래였다. 그 때가 12시 안 되었을 때였는데 돌아오는 길에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은 이미 엄청난 차가 기다리고 있어, 아침 일찍 서둘러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든지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그 감흥은 떨어져버리니까... 다음 주에 가면 벚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올게 ^^

 

돌아오는 길에는 압록의 참게탕을 먹고 돌아왔다.

 

 

▼ 사진으로만으로 힐링이 되는 벚꽃 사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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