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05.29(일)_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만난 고요한 찻집, 란야원(고성)

 

 

참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계속 모르는, 안 가본 곳들이 있다.

분명 어렸을 때 많이 다녔던 곳이라고 하는데도, 지금 가보면 처음 가보는 곳처럼 느껴지는 곳들도 있고.

 

이곳은 정말로 처음 가보는 곳인데, '금강산' '화암사'라는 곳의 란야원이라는 찻집이다. 금강산이라는 이름도 금강산 줄기에 속한 최남단이기 때문에 금강산이고, 정말 자주가는 화엄사와 이름이 유사한 화암사. 뭔가 방문 전부터 친숙함이 느껴지는데, '란야원'이라는 이름은 뭔가 익숙치 않았다. 직접 찾아보니, 蘭若院, 란야(난야)는 고요한 곳이라는 뜻이라는데, 정말 수식어 필요없이 이 찻집은, '고요한 곳' 이다. 마치 서울의 맛집을 대하는 자세로, 자리부터 있는지 공격적으로? 확인했는데, 정말 그 태도가 부끄럽게 너무나 여유롭고 한적한 곳. 아직, 사람들이 많이 알지는 못하는 곳인가보다.  나중에 많이 알려져서, 서울처럼 기다려야 자리가 나고, 떠들썩하게 되면 슬플 것 같다... 란야원 뿐만 아니라, 이 절 자체가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찾지 않는 곳이라 조용하다. 절들은 다 자연과 어우러져 있어서, 종교와 상관없이 찾으면 마음의 평화가 오나보다.

 

어쨌든,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말도 안하고 밖만 보고 있어도 고요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고. 진정으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이런 곳을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왜 외국에서 힐링할 곳을 찾나, 한국도 너무 좋은 곳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여름 휴가에 해외 어디로 갈 지 비행기 표를 검색하기는 하지만. 이 곳을 떠나 다시 서울로 향하는 길이 너무나 아쉬웠다.

 

 

 

산 중에 없을 것 같은 곳에 있는, 란야원. 숫바위와 나무숲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기분이란! 

 

 

 

 

 

 

 

 

 

 

 

 

 

 

 

 

 

 

호박식혜와 대추차를 마셨다. 대추차 맛있었다 ^^

 

 

 

 

 

 

 

 

 

진짜 파아란 하늘

 

 

 

 

 

 

 

 

 

 

 

 

 

 

 

출가를 권장하는 포스터인가? ㅎㅎㅎ 진짜 행복해보이는 스님.

 

 

 

 

화암사 전경. 산 속에 묻혀있는 조용하고 작은 절이다.

 

 

 

조금만 내려가면, 졸졸졸 작은 개울이 흐른다. 숲길을 등산하고 싶었는데, 쪼리를 신고 와서 놓쳤다. 꼭 다시 와야지.

 

 

 

Posted by 돌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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