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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6.08 백석과 자야 그리고 법정의 길상사 by 돌돌누나
  2. 2016.03.30 아름다운 경복궁의 저녁_경복궁 야간개장 by 돌돌누나

'16. 06.06(월)_백석과 자야 그리고 법정의 길상사 + 반가사유상 ㅎㅎㅎ

 

 

일요일 저녁엔가 뉴스에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최순우가 사랑했던 문화재전시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현충일에 바로 찾아갔던 국립중앙박물관. 따로 최순우가 아꼈던 문화재만 모아서 전시를 한 것은 아니고, 원래 상설전시장에 해당 문화재 앞에 그가 평했던 코멘트가 적혀있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그 평가에는 문화재를 아끼는 최순우관장의 마음이 녹아들어가 있었다.

 

사실 이보다 국립박물관에 현재 '한일국보반가사유상의 만남'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금동반가사유상(국보78호)과 일본의 목조반가사유상이 함께 전시되어 있는 진귀한 전시였다. 같은 반가사유상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지니고 있다. 금동반가사유상은 곱고, 아름다운 여성적이며 자애로운 느낌이라면, 목조반가사유상은 투박하면서도 근엄한 느낌이다. 둘 다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역시 금동 반가사유상에 더 매료되었다. 정말 '국보'다운 느낌이다. 어떻게 금동을 그렇게 세밀하게 조각하였으며, 선 하나하나의 자연스럽고, 매끄러움이 신비롭다. 역사를 알면서 같이 보면 좋겠지만, 역사에 문외한이다. 그래도 반가사유상 그 모습 그대로, 거기에서 받는 느낌 그대로 좋다.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357949&memberNo=202246&vType=VERTICAL 

 

 

어찌됐든, 최순우라는 이름을 검색하니, 가장 먼저 뜨는 검색어는 한성대입구역(성북동)에 있는 최순우 고택이었다. 그 곳을 찾으려고 했는데, 일, 월은 휴관이라는 소식! 그래도 그 근처에 법정스님이 계셨던 길상사가 있기에 이촌역에서 한성대입구역까지 내친김에 찾아가 보았다.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길상사는 원래 대원각이라는 3대 요정 중 하나였다고 한다. 요정의 주인인 고 김영한(길상화)가 1000억대의 대원각을 법정스님께 희사하였는데, 10년 가까이 법정에 청하여 법정스님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영한은 또 시인 백석의 연인으로도 유명하다. 백석과 사랑하였으나 신분상의 차이로 연은 이어지지 못하고, 백석이 해방 뒤 북에 머물다가 분단이 되어 둘은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김영한은 평생 백석의 생일인 7월 1일에는 식사를 하지 않았고, 길상사에 기부된 김영한의 대원각 재산은 시가 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그 많은 재산이 아깝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김영한은 "천 억은 그 사람(백석)의 시 한 줄만 못하다"고 대답했다고 할 정도로 백석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위키백과 참조)

 

천 억은 그 사람의 시 한 줄만 못하다...

평생을 떨어져 살면서 얼마나 그리웠을지, 얼마나 가슴에 묻으며 살았을지.

 

핸드폰 카메라에 뭐가 묻었는지, 화질이 영 별로다.

 

 

 

꼬불꼬불 골목길을 걸어걸어서 나타난 길상사. 마을 버스 탔으면 한 방이었구나!

 

 

 

 

 

 

 

 

"스님의 처소입니다." 길상사는 예전의 역사? 때문인지 조그마한 독채들이 많다. 지금은 스님들의 처소나, 묵언/명상장소로 쓰이는 것 같다.

 

 

 

 

 

 

 

 

법정스님이 앉았던 것 같은 나무의자. 모습이 그려진다. 근데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언젠가 나도 이러한 한옥에 작은 정원을 짓고, 마당엔 저런 작은 나무의자를 놓고 살고싶다. 

 

 

 

 

 

 

 

 

 

 

 

 

 

 

 

 

 

 

 

 

성모마리아상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천주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길상사이다. 카톨릭조각가의 작품으로 그가 만든 혜화동성당의 성모마리아와도 닮아있다고 한다. 97년 스테파노 김수환추기경이 길상사 개원때 축사를 했고, 98년 법정도 명동성당을 찾아 법회를 했다고 한다. 성모마리아든 관음보살이든 인자하고 자비롭고 평화를 주는 것은 매한가지 똑같다.

 

 

 

 

이건 그냥 길상사 나와서 담벼락의 덤쟁이가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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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돌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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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28(월), 아름다운 경복궁의 저녁_경복궁 야간개장

 

경복궁과 창덕궁 야간개장이 아름답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워낙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들어서 시도도 안했는데 우연히 인터파크에 들어갔다가 모두 매진인 가운데 바로 다음날인 월요일 표 2장이 딱 남아있어서 재빨리 예약에 성공했다! 

외국에서 친구가 오는 것이 아니면, 경복궁 안을 들어가서 구경하는 일이 많지는 않아  낮의 경복궁을 본 것도 오래된 것 같은데, 밤의 경복궁을 보게 되다니 !  

 

경복궁 근처 진입과 동시에 보인 것은 경복궁 뒤로 보이는 서울성곽(한양도성)길의 조명! 물론 서울성곽은 야간에는 출입하지 못하겠지만, 경복궁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경복궁 안으로 들어가니 조명과 어우러져 낮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이어졌다. 사실 그 시대에는 밤에는 그냥 조명없이 깜깜한 밤이었겠지만 ㅎㅎ 특히, 경회루 앞에서는 탄성이 이어졌다. 연못에 비친 경회루... 아 진짜 조선시대에는 어두운 가운데 달빛이 비치고, 벌레우는 소리만 들리는 그런 느낌이었겠다!

 

서울, 진짜 사람 바글버리고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을 때는 모두 버리고 떠나버리고 싶다가도, 확실히 서울이라는 도시가 주는 매력적인 부분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러한 역사적 현장에 함께 산다는 것. (남대문 재건공사나 국보 등의 보수공사하는 꼴 보면 정말 열받지만) 1년에 몇 번 방문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한 번씩 와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게 좋다 ^ ^

 

임진왜란, 화재, 일제강점기 등을 겪으면서, 사실 어마어마한 경복궁의 역사와 규모가 옛 그대로 보존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인 것 같다.

 

경복궁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깊이 알지 못하고, 그냥 '아 좋구나' 느끼기만 하고 돌아왔다. 다음 번에는 가이드 투어를 받고 싶다. 외국에 나가서 문화체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잘 아는 것도 굉장히 필요하다.

http://www.royalpalace.go.kr:8080/

 

 

 

▲ 경복궁 뒤로 서울성곽에 조명이 마치 산불이 난 것처럼 들어온 모습이 멋지다.

 

 

 

 

▲ 조명이 비친 근정전의 모습. 뭔가 인위적인 느낌이 ? 근정전은 낮이 더 멋있는 것 같다.

 

 

▲ 지붕 위의 장식기와를 담고 싶었는데 잘 보이지 않네. 건물 사이사이 겹쳐진 모습이 멋있다.  

 * ‘장식기와’ : 궁궐에 불이 나지 않도록 지켜주는 상상의 동물들이 지붕을 지키고 있는 셈이지요. 지붕 맨 위 좌우 끝에 있는 장식기와를 ‘취두’라고 해요. 취두 아래로 내려오면 ‘용두’가 있어요. 취두와 용두는 용의 모양을 하고 있지요. 그리고 용두 앞으로 나란히 줄지어 있는 것들이 ‘잡상’입니다. 잡상은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인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등 상상의 동물들로 되어 있어요. 줄지어 선 잡상 아래를 보면 추녀 끝에 끼워진 ‘토수’가 있어요. 토수는 용의 모양을 하고 있지요. (경복궁 홈페이지)

 

 

 

▲ 조명들어온 경회루. 경주의 안압지가 생각났다. 물과 대칭을 이루는 완벽한 모습

 

 

 

 

▲ 호수에 비친 경회루 그림자 모습

 

 

 

 

 

▲ 밤이 되니 더 극명하게 보이는 서울의 현재와 과거.

 

사람이 아주 많을 줄 알았는데, 야간개장 첫 날이고 월요일이어서인지 아니면 내가 9시쯤 찾아가서 그런지 한적하고 좋았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 봄이 되어가니 돌아다닐 곳이 많아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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