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Korea/전라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05.08 바람 스쳐가는 소리가 참 좋은 고창 청보리밭 by 돌돌누나
  2. 2016.05.07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by 돌돌누나
  3. 2016.04.03 나만 알고 싶은 곳_창평 슬로시티, 삼지천마을 by 돌돌누나
  4. 2016.04.02 봄이 찾아 온_쌍계사 십리벚꽃길 by 돌돌누나

'16.5.7(토) 바람 스쳐가는 소리가 참 좋은, 고창 청보리밭

 

 

청보리밭은 동영상과 사진만 올려본다. 스스스슥 소리가 참 좋다.

 

 

 

▲ 바람에 흩날리는 청보리 소리가 너무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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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5(목)_그림자도 쉬어가는 곳,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담양은 나에게는 잠깐 가족 외식하러 가는 곳, 심심할 때 산책하러 가는 곳, 쭉 우리 집에서 가까운 동네의 느낌이었는데 화려한 휴가의 메타세콰이어의 길에서부터 시작한 담양관광이 요새는 주말엔 어디 돌아다니기 힘들정도의 관광지가 되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히 갈 곳도 없고, 어느때처럼 담양에 커피마시러 갔다가 가까운 소쇄원과 식영정을 들러보았다.

 

항상 찾아갈 거리의 가까운 곳은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소쇄원도 그래서 거의 십몇년만에 들어가보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소쇄원 안에 사람 하나 없이 조용했는데 관광객이 정말 바글바글! 엄마가 사람 하나 없었던 적이 없다며, 언제쩍 소리를 하냐고 ㅋㅋ 어릴 때는 좋은 지 못 느낀 장소들이, 어른이 되서 다시 가보면 의미있고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소쇄원입구부터 쭉 펼쳐지는 대나무밭부터 얼마나 멋진지. 1달 전에 광주왔을 때는 봄이라 파릇파릇함과 어딜가든 꽃이 많이 찍혔는데, 5월 초 지금은 사진에 푸르름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건축물의 미학은 자연과 건물이 전혀 어색함 없이 우러러져 있는 모습이라는데, 소쇄원이야말로 그 진수를 보여준다. 입구인 대나무 밭길을 지나서 가면 나무 숲 사이로 정자가 있고 정자 앞에는 물이 흐른다. 하지만 담장 안의 정자에 지나지 않고 담장넘어서는 개울물을 따라 산책길이 이어진다.

 

[전남 담양에 위치한 소쇄원(, 명승 제40호)은 1530년경에 양산보(, 1503~1557)가 조영한 별서()원림이다. 별서란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기 위한 곳으로, 주된 일상을 위한 저택에서 떨어져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지어진 별저()를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원림()이란 정원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과 우리나라에선 원림을, 일본에서는 정원을 주로 선호한다. 정원이 주택에서 인위적인 조경작업을 통하여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면 원림은 교외에서 동산과 숲의 자연스런 상태를 그대로 조경대상으로 삼아 적절한 위치에 인공적인 조경을 삼가면서 더불어 집과 정자를 배치한 것이다.]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2&contents_id=11275

 

 

 

 

 

▲ 사람들이 같이 찍혀서 넘나 아쉬운. 들어가는 길부터 두근거리는 대나무 밭

 

 

 

 

 

 

▲ 짠, 자연 한가운데에 소쇄원이 있다. 정자 앞에 흐르는 냇물이 더욱 소쇄원을 빛낸다. 

 

 

 

 

 ▲ 담장아래로 지나는 물줄기. 물이 흐를 수 있게 흙담 아래 공간을 내었다.

 

 

 

 

 

 

 

 

 

 

 

 

 

 

 

 

▲ 하나 잘 건졌다고 생각하는 사진. 아름다운 대나무 밭과 개울물

 

 

 

 

 

 

 

 

 

 

 

 

 

 

 

 

 

 

 

 

 

 

▲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의 식영정

 

명종 15년(1560), 지금 식영정이 있는 곳 아래쪽에 서하당을 세우고 지내던 김성원(1525~1597)은 새로 이 정자를 지어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1496~1568)에게 드렸다. 임억령은 해남 출신으로 1525년에 문과에 급제한 후 여러 벼슬을 지냈다. 을사사화가 나던 1545년에 동생 임백령이 소윤 일파에 가담하여 대윤의 선비들을 추방하자 그는 자책을 느끼고 금산 군수직에서 물러나 해남에 은거했다. 나중에 다시 등용된 후 1557년에는 담양 부사가 되었다. 임억령은 천성적으로 도량이 넓고 청렴했으며 시와 문장에 탁월했지만 관리로 일하기에는 부적당하다고 당대 사람들은 말하였다.

그런 임억령인지라 정자 이름을 짓는 데도 역시 시인다운 남다름이 있었다. 식영정이란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아무 맥락을 모르고 그 이름만 듣더라도 가슴이 흥건해지는데, 그가 쓴 「식영정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장자』에 나온, 자기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도망치는 사람 이야기를 말하고 나서) 그림자는 언제나 본형을 따라다니게 마련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연법칙의 인과응보의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그러는 처지에 기뻐할 것이 무엇이 있으며 슬퍼하고 성내고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내가 이 외진 두메로 들어온 것은 꼭 한갓 그림자를 없애려고만 한 것이 아니다. 시원하게 바람을 타고, 조화옹과 함께 어울리어 끝없는 거친 들에서 노니는 것이다.······그러니 식영이라고 이름짓는 것이 좋지 아니하냐.”

‘그림자는 내버려두고 그 이전의 경지에서 조화옹()과 더불어 노닌다’는 이 유래를 알고 보면, 식영정이라는 이름은 그저 서정적일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호방하고 무애()한 경지를 가리키는 이름임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식영정 (답사여행의 길잡이 5 - 전남, 초판 1995., 23쇄 2010., 돌베개) 에서 긁어왔다.

 

 

 

 

▲ 식영정 앞으로는 광주호가 보인다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00년된 버들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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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토), 나만 알고 싶은 곳_창평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

 

 

아침마다 매너는 찾아볼 수도, 기대할 수도 없는 2호선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돈이 뭐길래...), 나는 사실 여유와 한적함을 정말 사랑한다. 자연이 좋고, 옛 문화유산이 좋고, 조용함이 좋다.

 

곳곳에 남아있는 한옥마을은 이제 관광객들이 점령해버려 거주민들은 더 이상의 자유가 없고, 삶의 일부분이 아닌 정말 대상으로서의 한옥이 되어버려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행정 및 문화정책이란 답답하기 짝이 없을 때가 많아서, 문화유적의 날림복원이 허다하고, 엄마 말로는 안동하회마을의 돌담도 보존이 아니라 시멘트로 발라놨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창평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지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나도 처음 가봤으니까. 이 마을 그대로를 2006년에 대한민국 등록문화재로 등록하여 보존하고 있다. 진짜 옛날 방식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돌담과, 한옥의 기와(몇 몇 집들은 개조하여 양옥식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전형적인 남도 양반가옥이라는데, 집집마다 한옥과 넓은 마당이 돋보인다.

 

정부차원에서 관리를 잘 하는지, 주민들의 애향심인지 몰라도 길이 정말 깨끗하고, 곳곳에 예쁜 봄꽃(매화, 수선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등)이 곳곳에 심어져 있어서 이 작은 마을을 산책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제발... 시간이 지난 뒤에 관광객에게 더 알려지더라도 제발 이 마을의 상태가 변질되지 않기를... 매너있는 관광객들로 옛 문화유산이 계속 보존되었으면 정말 간절히 바란다!

 

지금은 집 한 채 내 힘으로 전세구할 수도 없는 경제력이지만, 언젠가 나의 한옥에 대한 로망이 이루어질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이번에 카메라를 안 가지고 온 건지 ㅠ ㅠ 심혈을 기울여 찍은 핸드폰 사진 몇 장.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꽃인 진달래. 진달래가 희귀해졌다. 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던 아줌마의 자전거는.

 

 

 

 

 

▲ 1번 사진의 자전거는 이 사진에서 다시 보이고.

 

 

▲ 초점이 나갔지만, 앞 문 위에 올려진 목각인형이 넘나 귀엽다. 히히

 

 

▲ 정말 오래된 흙돌담과 돌담 옆을 흐르는 깨끗한 개울물

 

 

▲ 돌담벽에 핀 아름다운 수선화 및 아름다운 봄꽃들(▼ 아래)

 

 

 

 

 

 

▲ 쓰러져가는 고정주 고택. 문 앞에 기와낙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써져있다. 뒤에서 앞으로 나오는 문의 지붕에는 기와가 없는 부분도 많다. 정부차원에서 보수공사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너무 아깝다.

 

 

 ▲ 고정주 고택 안쪽. 사람이 아직까지 살고 있나보다.

 

 

  ▲ 300년 이상된 보호수와 마을 면사무소

 

※ 이번에 알게 된 슬로시티에 대한 개념: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 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cittaslow)의 영어식 표현. 1986년 패스트푸드에 반대해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의 정신을 삶으로 확대한 개념,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야 하는 도시. 슬로시티 가입조건은 인구 5만명 이하, 도시와 주변환경고려한 환경정책, 유기농식품의 생산과 소비, 전통음식과 문화보존의 조건 등 (우리나라 슬로시티: 담양 창평면 삼지천 마을,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경남 하동군 악양면, 예산군 대흥면,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시 조안면, 청송군 부동ㆍ파천면, 상주시 함창ㆍ이안ㆍ공검면,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충북 제천시 수산면) * 증도가 슬로시티 박탈되었다고 하던데, 맞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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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금), 봄이 찾아온_쌍계사 십리벚꽃길

 

 

쌍계사 십리벚꽃길을 수식하는 말은 아름답다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차라리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쌍계사 십리벚꽃길이라고 해야 할까... 벚꽃으로 유명하다는 진해 군항제는 가보지 않았고, 벚꽃관련해서는 여의도 벚꽃축제나, 학교 뒤 벚꽃길, 잠실 석촌호수 벚꽃길인데, 쌍게사 십리벚꽃길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이다. 벚꽃이 피는 이 한철장사를 위해 진해나 여의도에 온갖 마케팅이 난무한다면, 구례-하동으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그냥 딱 '자연'이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이라고 붙혀진 나무 표지판이 전혀 부끄럽지 않은 곳.

 

딱 이 맘쯤이 되면 항상 생각난다. 이제는 곳곳에서 밀려드는 인파가 많아, 주말에는 갈 엄두가 안 날만큼 유명해졌다. 그래서 금요일 아침 7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갔는데, 아침엔 미세먼지인지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보이지 않아 벚꽃이 안 핀 줄 알았는데 왠 걸! 10시쯤 되자 햇빛이 쨍해지더니 만개한 벚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 날짜 잘 잡아서 온 것이었다. 서울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카메라를 안 가지고 온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ㅠ ㅠ 그래도 내 오래된 핸드폰으로도 이 만큼 찍혔으니...만족 ^^

 

벚꽃나무 1200그루, 복숭아 나무 200 그루를 6km 길을 따라 직접 심은 것, 벌써 50-70년 된 고목들이다. 개나리, 야생녹차밭이 이루는 색의 조합은 정말 ... ! 아 무슨 표현이 좋을까.

 

혹시나 광양 매화꽃까지 볼 수 있을까 해서 매화축제현장까지 갔는데 매화꽃은 이미 저버린지 오래였다. 그 때가 12시 안 되었을 때였는데 돌아오는 길에 쌍계사로 들어가는 길은 이미 엄청난 차가 기다리고 있어, 아침 일찍 서둘러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든지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그 감흥은 떨어져버리니까... 다음 주에 가면 벚꽃잎이 흩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올게 ^^

 

돌아오는 길에는 압록의 참게탕을 먹고 돌아왔다.

 

 

▼ 사진으로만으로 힐링이 되는 벚꽃 사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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