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6.05.22 자전거 타고 즐기는 서울의 아름다운 밤 by 돌돌누나
  2. 2016.04.20 16.04.20(수) 자기 전에 적어보는 글 by 돌돌누나
  3. 2016.04.14 Goodbye, My bicycle ! 그리고 충동적인 새 자전거 구입 by 돌돌누나
  4. 2016.03.28 오랜만에 쓰는 글과 글쓰기의 중요성 by 돌돌누나

 

 

'16. 5.22(토)_자전거 타고 즐기는 서울의 아름다운 밤

 

 

평일 밤에는 자전거를 탈 체력이 되지 않고, 기껏해야 주말인데, 요즘 너무 더워져서 낮에 자전거를 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식하게 용감한 듯하다가도 또 겁이 많을 땐 많아서 밤에 자전거를 끌고 나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는데 어제 밤엔 너무 갑갑해서 밤 8시 반에 끌고 나갔다. 8시 반이면 늦어보이진 않지만, 적어도 2시간은 타고 들어오기 떄문에 집에 도착할 때 쯤에는 11시가 될 거라는 사실. 근데 걱정은 왠 걸. 역시 서울은 밤에도 깨어있는 도시이다. 한강엔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심지어 밤 11시에 걷기 운동하는 가족단위 사람들도 많았고, 여의도 한강공원은 그냥 거대한 클럽이다ㅋ 하나같이 술 한잔씩하고 취해서 업된 애들로 가득했다. (자전거 도로 점령 -_-;;) 정말 깨어있는 도시 서울이다. 밤 11시에 이런 열기가 있을 줄이야! ㅎㅎㅎ

 

오늘은 목적이 확실했다. 항상 지하철에서만 봤던 국회의사당 야경보기. 양화대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한다. 내가 한강변 라이딩을 시작하는 기점인 동작대교에서 오른쪽 방면으로 가는 길은 대체로 길이 직선도로로 쭉 쭉 뻗은 평탄한 길이라면, 양화대교 쪽으로 가는 방면은 도로랑도 만나고, 경사길도 제법있고, 도시야경(빌딩)도 보이고 더 재미있는 길이다. 예전 자전거를 탔을 때도 여의도 방면으로 갔을 때는 직선도로가 아니라 조심하고 가서 넘어지는 일이 없었는데, 잠실방면의 자전거 길은 직선도로라서 무자비하게 달리는 사람들 때문에 놀라서 넘어지고 굉장히 위험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반포대교에서 기어도 없는 내 자전거 끌고 어찌 여의도까지 달렸는지. 20대의 체력과 패기다.

 

자전거 카페 글들 보니까 반포대교에서 남산까지도 좋은 자전거 코스라는데, 아무래도 경사길이나 차가 다니는 도로변을 다니려면. 혼자는 조금 용기가 있어야 할 듯. 아직은 한강을 쌩쌩 달리는 것도 충분히 좋다. (차 갓길로 다니는 거 너무 무서워 ㅠ ㅠ)

 

어제 자전거 길에서 중간 중간찍었던 한강의 야경들. 가을이 되기 전까진 이제 저녁 라이딩을 즐겨야 할 듯.

 

 

 

 

 

 

 

 

 

 

 

 

 

 

 

 

 

 

 

 

 

 

▲ 목적달성하고 승리의 브이! (그림자)

 

 

 

 

▲ 방배역 - 양화대교 왕복 약 23.4 KM

 

Posted by 돌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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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20(수) 12:34 자기 전에 적어보는 글

 

 

 

▲ 며칠 전 방배역 가는 길에 찍은 저녁하늘의 달. 저녁하늘 색깔도 빛나는 달도 현실같지 않았다.

 

 

그냥 자기 전에 한 번 올려보는 글.

 

이번 주는 매일 매일이 참 길다. 또 앉아있으면 하루 시간은 금세 지나가버리긴 하는데. 길다 길어.

회사도 매일 가기 싫다는 생각이 강하고. 하루의 연차휴가가 필요한 것인가. 

이제까지 인생에서 막 엄청 죽을만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 적은 거의 없지만, 또 가만히 내버려두며 살지는 않았다.

멈춰있으면 안 되겠단 생각에 학원도 끊고, 뭘 배우러 다니려고 하기도 했는데,,,

정말 요즘은 아무것도 안 한다. 아. 무. 것. 도. 회사만 다니는 것 같다. (가끔 요가하고) 

예전에는 마치 고3처럼 아 운동도 해야 되고, 중국어 공부도 해야되고, 악기연습도 해야되고 등등 주말에 어떻게 모든 걸 다 하지 생각하며 살았는데 요즘엔 그냥 게으르게 산다.

억지로 졸린데도 안 자며 주말엔 새벽 2-3시까지 깨있다가, 이전의 나로는 상상할 수 없이 11시까지 침대에 누워서 자다깨다 자다깨다 하고, 티비 앞에서 계속 예능이나 보고 있다가, 지겨워지면 얼마 전 산 자전거나 타게 되고.  이것도 여유가 있으니까 이렇게 시작하게 된 것 같다.

 

 

▲ 보는 것만으로 굉장히 신비로운 하늘. 이럴 때는 약간 으시시한 기분까지 든다.

 

고3 때 늦은 저녁의 학교에서 이런 하늘일 때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던 그 기분이 지금도 그대로 느껴진다.

공부 정말 드럽게 안 했었는데 ㅋㅋ

 

(4.20,12:48 여기까지, 이어서 쓸 내용은 또 시간될때)

 

엄청 졸리다

Posted by 돌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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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4.13(수), Goodbye, My Bicycle ! 그리고 충동적인 새 자전거 구입

 

 

주말에 계속 피곤해서 집근처 카페나 노닥거리면서 지내는 삶이 익숙했는데, 요새들어 약속이 없으면 좀 심심하다.

날씨도 좋은데 아무 약속이 없어서 그런가.

 

한강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싶은데, 마침 한강으로 쭉 연결되는 구리까지 김혤이를 보러 가볼까 해서 네이버 지도에 찾아보니 20킬로미터, 1시간 20분. 왜 난 이 거리와 시간을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한 건지. 집근처에서 자전거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다.

그런데,,, 집에서 3km 떨어진 반포천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펑' ! 고무터지는 소리가 났다. 뒷바퀴가 터진 거다. 땜질을 해서 쓰려고 근처 자전거 가게들을 돌아봤지만, 모두 이 조그마한 타이어를 찾아야 하는데 찾기 힘들거라고 한다. 내가 몸이 힘들었는지 어쨌는지 왠만하면 다시 그냥 집에 끌고 왔을텐데 집까지 가는 게 너무 너무 힘들었다. 한 자전거 가게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사장님하고 얘기하는데 갑자기 그 가게에 있던 멋져보이는 자전거들이 눈에 들어왔다. 몇백만원대부터 40만원대까지 종류가 다양했는데 40만원대도 분명 비싼 가격인데, 몇 백만원짜리를 보니 진짜 저렴한 것같이 느껴지면서, 별 합리화 하는 생각들이 다 들기 시작했다.

'어차피 지금 자전거는 기어도 없고, 무거워', '한강 자주다니려면 자전거가 하나 필요하긴 해', '어차피 타이어 알아보는 것도 힘든데 그냥 사버려?'

 

결과는... 아래와 같다. 구매 계획도 없었는데, 전 자전거가 고장나서 그냥 버리고 하나 샀다. 나름 큰 소비인데 충동적으로.

내 성격같아서 아마 이전에 쓰던 자전거도 중고나라에 팔든지 할 것 같은데, 그냥 자전거 가게에 버리고 왔다. 한 3만원은 받았을 수도 있겠지만. 다 귀찮았다. 한강과 어울리는 반짝반짝 빨간 나의 자전거.

 

<새 자전거가 나를 찾아왔다!>

 

 

내 예전 자전거와 얽힌 추억이 참 많은데. 학생시절 20-30만원도 엄청 엄청 큰 소비로 느껴졌던 시절,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 12만원짜리 자전거.

반포 살 때는 자주 한강에 끌고 나가기도 했고, 밤에 여의도까지 갔다가 그 때도 타이어 펑크나서 끌고 반포까지 걸어오는데 비까지 와서 정말 춥고 처량했던, 최근 2-3년간은 빛 못보고 쳐박혀있었고, 그러고보니, 예전에 가영이가 내 자전거를 타고 일본 자전거여행도 했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했을까. 진짜 신기하다. 기어도 없고 무거운데. 그래도 덕분에 내 자전거 세계구경도 하고.

 

그 추억을 다 가지고도, 새자전거 받았다고 신나서 옛날 자전거 쳐다보지도 않고 한강라이딩을 떠나버렸다. 그래서 잠실철교에서 자전거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사진한장만 찍어서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다. 미안. 8년을 함께한 자전거인데. 사장님이 문자에 사진과 '굿바이 마이 바이크'라고 써서 답장보냈다. 물건일 뿐이지만 저 말이 어찌나 마음에 와닿았는지. 진짜 굿바이 마이 바이크!

 

<굿바이, 마이 바이크>

 

 

새 자전거를 타고, 구리까지 달리기 시작. 자전거 씽씽 나가니까 기분도 너무 좋았다. 저번주말보단 약했지만, 여전히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인 날이었지만, 탁 트인 한강과 자전거길을 따라 봄꽃들이 피어있어서 너무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는데, 구리까지 빨리 가야겠단 생각과 핸폰꺼내서 중간중간 멈춰서 찍는 게 불편해서.(일요일엔 도전을!)

 

다만, 오랜만에 타니 동호대교에서부터 이미 숨이 헉헉 차올랐다. 아 압구정이 이렇게 멀었던가. 구리에서 저녁을 먹겠다는 일념하나로 달렸지만 아마 목표가 없었다면 이미 돌아왔을 것 같았다. 잠실철교까지 갔을 때 평소에는 이정도만 타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반포천에서 50분거리. 우리 집에선 딱 1시간이 되었겠다. 사실 한강 반대편으로 넘어가지 않고 쭉 달리는 거라면 좀 더 달릴 수도 있었겠지만, 구리로 넘어가야 하는데 올림픽대교 지난 이후로는 언제 군자교로 넘어가야 하는지, 구리 방면으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계속 생각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군자교 건너는 거. 진짜 차가 바로 옆에서 쌩쌩달리고 자전거도로가 자전거도로인지 사람길인지도 모르겠고, 진짜 최악은 건널목이 신호도 없고 고가도로에서 군자교로 넘어오는 차들인데 그냥 눈치 봐서 건너야 한다는 점. 정말 별로였다.

 

아 게다가, 광나루 인근에서 앞의 자전거에 걸려 넘어져서 부상입은 것부터 사기저하.

 

 <결코 만만하지 않은 구리까지의 라이딩, 실제 내가 출발하고 도착한 곳까지의 거리는 23km>

 

구리에 도착해서도 기진맥진했다. 돌아갈 길이 굉장히 걱정됐지만, 다행히 선거일, 임시공휴일이라 중앙선과 7호선을 환승하여 집까지 왔다. 자전거로 시작해서 자전거로 끝난 하루였다. 일요일에도 자전거 타야지. 이번엔 여의도로 가볼까나. (엄마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피부상하지 않게 얼굴은 가리고) 당분간은 이렇게 멀리까지는 못 갈 것 같지만 팔당구간이 좋다고 하니 지하철까지 그 근처로 가서 한 번 가보고 싶다.

 

 

 

다음지도로도 한 번 표시해봤다. 진짜 멀리갔다 왔네. 지하철 없었으면 진짜 클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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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쓰는 글과 글쓰기의 중요성(이라고 제목은 하지만 블로그 시작을 알리는 온갖 생각의 나열)

 

글은 많이 읽고, 많이 써봐야 읽기 쉽고 잘 쓴 글이 되는 법인데, 이런 저런 핑계로 몇 년째 잘 읽지도 쓰지도 않고 있다. 예전엔 펜을 잡으면 그래도 술술술 써내려갔던 것 같은데... 요새는 펜을 들어도 몇 문장 안되서 글씨가 흐트러져 버릴 뿐만 아니라 펜을 쥐고 있는 손바닥과 손가락이 아프다. 노트에 생각을 쓰다가도 짜증이 나서 포기해버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글을 펜으로 쓰는 것은 포기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얼마 전, 예전 하드에서 2007년에 터키 여행갔던 사진을 보다가 내가 정말 이런 곳들을 갔나 싶어서 깜짝 놀랐다. 분명 당시에 갔던 곳, 큰 감동을 받았던 곳인데, 기록해놓지 않아서 생소한 곳이 되어버린 곳이 많았다. 사진을 많이 찍어서 갔던 곳들을 기념하려고 애쓰지만, 여행갔다온 뒤에 사진을 다시 보지 않고 해오라기든 종달새든 꾀꼬리든 어느 폴더 이름에 넣어놓고 몇년간 보지 않으니 결국은 똑같다. 내가 다녀온 국내외의 수많은 아름다운 곳들, 매일 매일 느낀 생각들이 어딘가에 담아놓지 않으면 흩어져버리고 없어진다.

 

그래서 블로그에 하나 하나 써나가 보기로 했다. 포기가 빠른 내가 얼마나 꾸준히 이 블로그에 내가 느낀 바를 싣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해보기로...

 

 

 

 

블로그의 시작을 기념으로 남겨보는 고양이 스케치. 김충원 선생님의 책을 따라했다. 그림 그리기를 항상 잘하고 싶어하긴 했지만, 마음잡고 그려본 적은 성인이 되곤 거의 없었는데 어느 날 알게 됐다. 그림 그릴 때는 잡념이 없고 행복하다는 것을.

 

이 블로그가 나의 보물창고가 되길 바라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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