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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07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by 돌돌누나

'16.5.5(목)_그림자도 쉬어가는 곳, 담양 소쇄원과 식영정

 

담양은 나에게는 잠깐 가족 외식하러 가는 곳, 심심할 때 산책하러 가는 곳, 쭉 우리 집에서 가까운 동네의 느낌이었는데 화려한 휴가의 메타세콰이어의 길에서부터 시작한 담양관광이 요새는 주말엔 어디 돌아다니기 힘들정도의 관광지가 되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특별히 갈 곳도 없고, 어느때처럼 담양에 커피마시러 갔다가 가까운 소쇄원과 식영정을 들러보았다.

 

항상 찾아갈 거리의 가까운 곳은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소쇄원도 그래서 거의 십몇년만에 들어가보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소쇄원 안에 사람 하나 없이 조용했는데 관광객이 정말 바글바글! 엄마가 사람 하나 없었던 적이 없다며, 언제쩍 소리를 하냐고 ㅋㅋ 어릴 때는 좋은 지 못 느낀 장소들이, 어른이 되서 다시 가보면 의미있고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소쇄원입구부터 쭉 펼쳐지는 대나무밭부터 얼마나 멋진지. 1달 전에 광주왔을 때는 봄이라 파릇파릇함과 어딜가든 꽃이 많이 찍혔는데, 5월 초 지금은 사진에 푸르름이 가득하다.

 

우리나라 건축물의 미학은 자연과 건물이 전혀 어색함 없이 우러러져 있는 모습이라는데, 소쇄원이야말로 그 진수를 보여준다. 입구인 대나무 밭길을 지나서 가면 나무 숲 사이로 정자가 있고 정자 앞에는 물이 흐른다. 하지만 담장 안의 정자에 지나지 않고 담장넘어서는 개울물을 따라 산책길이 이어진다.

 

[전남 담양에 위치한 소쇄원(, 명승 제40호)은 1530년경에 양산보(, 1503~1557)가 조영한 별서()원림이다. 별서란 선비들이 세속을 떠나 자연에 귀의하여 은거생활을 하기 위한 곳으로, 주된 일상을 위한 저택에서 떨어져 산수가 빼어난 장소에 지어진 별저()를 지칭하는 말이다. 또한 원림()이란 정원과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과 우리나라에선 원림을, 일본에서는 정원을 주로 선호한다. 정원이 주택에서 인위적인 조경작업을 통하여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면 원림은 교외에서 동산과 숲의 자연스런 상태를 그대로 조경대상으로 삼아 적절한 위치에 인공적인 조경을 삼가면서 더불어 집과 정자를 배치한 것이다.]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92&contents_id=11275

 

 

 

 

 

▲ 사람들이 같이 찍혀서 넘나 아쉬운. 들어가는 길부터 두근거리는 대나무 밭

 

 

 

 

 

 

▲ 짠, 자연 한가운데에 소쇄원이 있다. 정자 앞에 흐르는 냇물이 더욱 소쇄원을 빛낸다. 

 

 

 

 

 ▲ 담장아래로 지나는 물줄기. 물이 흐를 수 있게 흙담 아래 공간을 내었다.

 

 

 

 

 

 

 

 

 

 

 

 

 

 

 

 

▲ 하나 잘 건졌다고 생각하는 사진. 아름다운 대나무 밭과 개울물

 

 

 

 

 

 

 

 

 

 

 

 

 

 

 

 

 

 

 

 

 

 

▲ 그림자도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의 식영정

 

명종 15년(1560), 지금 식영정이 있는 곳 아래쪽에 서하당을 세우고 지내던 김성원(1525~1597)은 새로 이 정자를 지어 스승이자 장인인 석천 임억령(1496~1568)에게 드렸다. 임억령은 해남 출신으로 1525년에 문과에 급제한 후 여러 벼슬을 지냈다. 을사사화가 나던 1545년에 동생 임백령이 소윤 일파에 가담하여 대윤의 선비들을 추방하자 그는 자책을 느끼고 금산 군수직에서 물러나 해남에 은거했다. 나중에 다시 등용된 후 1557년에는 담양 부사가 되었다. 임억령은 천성적으로 도량이 넓고 청렴했으며 시와 문장에 탁월했지만 관리로 일하기에는 부적당하다고 당대 사람들은 말하였다.

그런 임억령인지라 정자 이름을 짓는 데도 역시 시인다운 남다름이 있었다. 식영정이란 ‘그림자가 쉬고 있는 정자’라는 뜻이다. 아무 맥락을 모르고 그 이름만 듣더라도 가슴이 흥건해지는데, 그가 쓴 「식영정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장자』에 나온, 자기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도망치는 사람 이야기를 말하고 나서) 그림자는 언제나 본형을 따라다니게 마련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자연법칙의 인과응보의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그러는 처지에 기뻐할 것이 무엇이 있으며 슬퍼하고 성내고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내가 이 외진 두메로 들어온 것은 꼭 한갓 그림자를 없애려고만 한 것이 아니다. 시원하게 바람을 타고, 조화옹과 함께 어울리어 끝없는 거친 들에서 노니는 것이다.······그러니 식영이라고 이름짓는 것이 좋지 아니하냐.”

‘그림자는 내버려두고 그 이전의 경지에서 조화옹()과 더불어 노닌다’는 이 유래를 알고 보면, 식영정이라는 이름은 그저 서정적일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호방하고 무애()한 경지를 가리키는 이름임을 알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식영정 (답사여행의 길잡이 5 - 전남, 초판 1995., 23쇄 2010., 돌베개) 에서 긁어왔다.

 

 

 

 

▲ 식영정 앞으로는 광주호가 보인다

 

 

 

 

 

 

 

 

 ▲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00년된 버들나무

 

 

 

 

 

 

Posted by 돌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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