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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03 나만 알고 싶은 곳_창평 슬로시티, 삼지천마을 by 돌돌누나

2016.4.2(토), 나만 알고 싶은 곳_창평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

 

 

아침마다 매너는 찾아볼 수도, 기대할 수도 없는 2호선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돈이 뭐길래...), 나는 사실 여유와 한적함을 정말 사랑한다. 자연이 좋고, 옛 문화유산이 좋고, 조용함이 좋다.

 

곳곳에 남아있는 한옥마을은 이제 관광객들이 점령해버려 거주민들은 더 이상의 자유가 없고, 삶의 일부분이 아닌 정말 대상으로서의 한옥이 되어버려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행정 및 문화정책이란 답답하기 짝이 없을 때가 많아서, 문화유적의 날림복원이 허다하고, 엄마 말로는 안동하회마을의 돌담도 보존이 아니라 시멘트로 발라놨다고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창평 슬로시티, 삼지천 마을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지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나도 처음 가봤으니까. 이 마을 그대로를 2006년에 대한민국 등록문화재로 등록하여 보존하고 있다. 진짜 옛날 방식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돌담과, 한옥의 기와(몇 몇 집들은 개조하여 양옥식으로 만들어 버렸지만). 전형적인 남도 양반가옥이라는데, 집집마다 한옥과 넓은 마당이 돋보인다.

 

정부차원에서 관리를 잘 하는지, 주민들의 애향심인지 몰라도 길이 정말 깨끗하고, 곳곳에 예쁜 봄꽃(매화, 수선화,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등)이 곳곳에 심어져 있어서 이 작은 마을을 산책하는 것만으로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제발... 시간이 지난 뒤에 관광객에게 더 알려지더라도 제발 이 마을의 상태가 변질되지 않기를... 매너있는 관광객들로 옛 문화유산이 계속 보존되었으면 정말 간절히 바란다!

 

지금은 집 한 채 내 힘으로 전세구할 수도 없는 경제력이지만, 언젠가 나의 한옥에 대한 로망이 이루어질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왜 이번에 카메라를 안 가지고 온 건지 ㅠ ㅠ 심혈을 기울여 찍은 핸드폰 사진 몇 장.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봄꽃인 진달래. 진달래가 희귀해졌다. 저기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시던 아줌마의 자전거는.

 

 

 

 

 

▲ 1번 사진의 자전거는 이 사진에서 다시 보이고.

 

 

▲ 초점이 나갔지만, 앞 문 위에 올려진 목각인형이 넘나 귀엽다. 히히

 

 

▲ 정말 오래된 흙돌담과 돌담 옆을 흐르는 깨끗한 개울물

 

 

▲ 돌담벽에 핀 아름다운 수선화 및 아름다운 봄꽃들(▼ 아래)

 

 

 

 

 

 

▲ 쓰러져가는 고정주 고택. 문 앞에 기와낙하 위험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써져있다. 뒤에서 앞으로 나오는 문의 지붕에는 기와가 없는 부분도 많다. 정부차원에서 보수공사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너무 너무 아깝다.

 

 

 ▲ 고정주 고택 안쪽. 사람이 아직까지 살고 있나보다.

 

 

  ▲ 300년 이상된 보호수와 마을 면사무소

 

※ 이번에 알게 된 슬로시티에 대한 개념: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 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cittaslow)의 영어식 표현. 1986년 패스트푸드에 반대해 시작된 슬로푸드 운동의 정신을 삶으로 확대한 개념, 전통과 자연생태를 슬기롭게 보전하면서 느림의 미학을 기반으로 인류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추구해 나가야 하는 도시. 슬로시티 가입조건은 인구 5만명 이하, 도시와 주변환경고려한 환경정책, 유기농식품의 생산과 소비, 전통음식과 문화보존의 조건 등 (우리나라 슬로시티: 담양 창평면 삼지천 마을,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경남 하동군 악양면, 예산군 대흥면, 전주 한옥마을, 남양주시 조안면, 청송군 부동ㆍ파천면, 상주시 함창ㆍ이안ㆍ공검면,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충북 제천시 수산면) * 증도가 슬로시티 박탈되었다고 하던데, 맞나 모르겠다.

 

 

 

Posted by 돌돌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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